칼 융 - 상처 입은 치유자(Wounded Healer)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고
어느 가수가 노래했던가.
아픈 만큼 성숙, 그건 잘 모르겠지만
아픈 만큼 마음은 칼끝에 스친 듯 쓰리고 아프다
그러나 한 가지,
아물고 상처 난 마음이 회복될수록
영혼에는 단단한 굳은살이 박인다.
이 단단함이 성숙이라면,
그래, 나도 성숙해지는 거겠지.
아파본 기억 때문일까.
나는 타인의 아픔에 쉽게 공감하고,
때로는 그 아픔의 이면까지 들여다본다.
모르는 척, 그냥 지나치고 싶지만
아픔은
서로를 알아보는 파동이 있는지
그 울림을 외면하지 못한다.
결국, 아는 척 손을 내민다.
나는 온기와, 나만의 서툰 치유법을 공유한다.
그렇게 나는,
상처 입은 자에서
상처 입은 치유자로
마음의 경험치가
조금 더 승급되었다.
어떻게 상처가 치유의 힘이 될 수 있을까요.
저는 그 답의 실마리를 심리학자 칼 융의 '상처 입은 치유자(Wounded Healer)'라는 아름다운 개념에서 찾았습니다.
자신의 가장 깊은 상처를 정면으로 마주한 사람만이, 타인의 가장 깊은 고통에 가 닿을 수 있는 특별한 공감의 능력을 얻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이 시는 저의 아픔이 어떻게 타인을 향한 '울림'이 되고, 그 울림을 외면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어떻게 '치유'의 시작이 되는지를 더듬어가는 여정이었습니다.
당신도, 그리고 저도, 어쩌면 이미 서로의 상처를 알아보는 세상의 모든 '상처 입은 치유자'들일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