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인간의 도전
영혼 깊은 곳에
'귀찮음'이라는 괴물이 산다.
나의 게으름은 변명이 많아,
실패가 두려워 그림자 뒤로 숨고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에 첫 발을 떼지 못한다.
풀어야 할 숙제 앞에서는
정답이 없을까 두려워
생각의 회로를 스스로 끊어버리고,
가야 할 길이 앞에 놓여도
그 끝의 의미를 확신하지 못하면
나의 몸은 한 걸음도 내딛지 않는다.
하지만 이제,
이 지긋지긋한 동행을 끝내려 한다.
마음속에 작은 등대 하나 세우고
비틀거려도 좋으니, 그 빛을 향해 나아가리라.
마침내 그곳에 다다르는 날,
무기력의 허물을 벗은 나는
스스로의 환호가 되어
조용히 나를 안아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