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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

by 김선화

살다가

살아가다가


욕심이라는 산을 만나

두려움과 손잡고

모퉁이에 몸을 웅크리고

고개를 떨군다


살다가

살아가다가


좌절이라는 산 앞에

불안을 초대하고

날카로운 이를 드러내며

한껏 날을 세운다


살다가

살아가다가


불청객들과 씨름하다

너를 만나

숨겨진 나를 찾고

흔들림 없이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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