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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힘든 당신에게

by 김선화

하늘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하늘은 얼룩지고


꽃을 보고 있노라면

금세 꽃은 시야에서 사라진다


설레었던 여명의 아침도

포근하게 품어주었던 은은한 달빛도


멀기만 하다

닿을 수 없어 가슴이 닳는다


걷다가 뒤를 돌아보면

허망함에 넋을 놓고


아련한 소리에도

갈 바를 모르고 주저앉는다


어렵네 인생

참 어렵네 인생



쉽지 않은 인생이다.

한 고비 넘기면 마치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이 더 큰 고비가 기다리고 있기도 하다.

어려운 인생을 통해 나는 오늘도 태어나고 있다.

그리고 쉽지 않은 인생의 동시대를 살고 있는 당신을 위해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해본다.

견뎌낼 수 있는 힘이 당신 안에 있음을 믿고 다시 한번 견뎌내 주기를 그래도 다시 한번 딛고 일어서기를 간절히 두 손 모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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