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씨의 꿈

by 김선화

푸른 초원, 너른 풀밭

덩그러니 홀로 선

하얀 꽃 하나


내가 있는 이곳이
포근한 내 집이로구나
그래, 여기가 집인데
가긴 어디로 가?


온몸으로 햇살을 받으며
홀씨는 여물어가고
그 무게에
조금씩 짓눌린다


힘겹게 무게를 견딜 즈음
바람이 다가와 속삭인다


너의 집으로 가렴
훨훨 벗어버리고
멀리, 멀리 가렴


그곳에서야 비로소

네가 누구인지

알게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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