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 끝에 부르는 노래

by 김선화

깊은 절망이

나를 집어삼켰다


회오리 마냥

실컷 헤집어 놓고

삽시간에

나만 남기고

먼지처럼 사라졌다


가면을 쓰고 찾아온

외로움은

내 안에

높은 성을 만들고

마음대로 친구를 초대한다


아름다운 내 모래성은

헌납하듯 쓸려갔고

유유히 사라진

파도의 저 끝을 보노라니

하염없는 눈물만 흐른다


아무것도 없다

어떤 것도 없다


내어 놓으면서도

잡고 있는 실오라기

내려놓으면서

붙잡고 있는 지푸라기

그것은......


흔들리는 나를

변함없이 붙잡아주고

쓰러진 나를

한결같이 일으켜

오직 사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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