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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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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화
Sep 28. 2024
걷다가 만났다
바람에 실려 온 가을 냄새
걷다가 만났다
자갈을 뚫고 곱게 핀 작은 꽃
걷다가 만났다
나와 함께 걷는 실루엣
걷다가 알았다
굽이 굽이 걸어온 걸음마다
혼자가 아니었음을
살다 보면 어려운 일들이 참 많다.
어디 어려운 일뿐일까?
고통스럽고 힘들고, 난처하고 곤욕스러운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수없이 많은 일들을 통해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고,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배운다.
2025학년도 수시모집이 시작되었다.
딸아이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시험을 치른다. 딸아이를 실기고사장에 들여보낸 후 캠퍼스를 걷노라니 딸을 향한 기도가 나온다.'이 산을 넘는 용기를 가지게 해 주세요.'
딸은 지금 자신의 인생에서 어려운 큰 산을 만났다.
훗날 딸은 오늘 이 시간을 어떻게 기억할까?
그 순간 불어오는 바람에 머리카락이 빰을 스치고 내 기억들도 함께 스치며 지나간다.
삶의 고비마다 혼자서 아등바등하는 것 같아 아파하며 울었던 시간이 많았다. 혼자라고 생각했기에 더 쓰리고 아팠다.
홀로 큰 산을 넘는 딸을 위해 기도하는 엄마가 있듯 나 또한 내가 알지 못했을 뿐 혼자가 아니었는데 말이다.
걷다가 가슴이 먹먹해온다.
누군가 날 위해 기도를 심었으리라는 생각에.
그리고 나는 오늘도 누군가를 위해 기도를 심고, 행복이라고 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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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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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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