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이 깔렸다
그들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넌 누구니?
난 캔이라고 해
목젖을 탁 쏘는 짜릿함으로
이 집 아들의 잠을 깨우는 일을 하지
넌 누구니?
난 종이팩이라고 해
출출한 시간 고소함으로
이 집 남편의 속을 달래주는 일을 하지
넌 누구니?
난 테이크아웃 잔이라고 해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씨름하는
이 집 딸의 얼굴에 생기를 넣어주는 일을 하지
넌 누구니?
난 엄마손이라고 해
밤중이건 새벽이건 신명 나는 판을 깨끗하게 정리해서
이 집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주는 일을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