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가해의심선생님을 고소하다

어린이집 퇴소 후 고소

by 지안

우리 아이는 퇴소를 했으니 새로운 기관을 알아보게 되었고 아이는 새로 가는 기관에 상담을 가면서도

“엄마, 여기는 선생님 친절해? 밥 다 안 먹어도 된데? 나쁜 선생님 아니야? “라고 물어봤다.

나의 성가신 그 기분은 선생님에 대한 분노로 바뀌었다.

사실 남은 7세에서 초등학교 가기 전 8개월을 가정보육을 할까?

고민도 했지만 이대로 가정보육을 하다 학교를 가기에는 아이의 인식에 좋은 선생님도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 새로이 갈 기관에 지인의 소개를 받아 충분한 상담 뒤 신중히 기관을 옮기게 되었다. 그럼에도 초반엔 걱정이 산더미였지만 말이다.


우리 아이는 이 어린이집을 거치면서 선생님라는 존재를 신뢰하지 않는 아이로 바뀌었다.

그 원에 다닌 한 아동이 힘들어하다가 퇴소를 했고 무수히 알렸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어머니를 피붙이처럼 생각했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원장님에 대한 분노, 아무 일이 없었던 것도 아닌데 퇴소 시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끝을 내는 선생님과 아이 사이에 무언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아니, 확신했다.

우리 아이는 내 뒤로 숨고 타인에게 말도 못 걸 정도로 변한 모습과 평소 다니던 학원에서 수업을 받으려 하지 않고 무기력하게 누워만 있어서 학원 선생님한테 계속해서 연락을 받았고 우리는 생각보다 생활에서 이미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걱정과 우려는 엄마의 몫으로만 남은 채 우리는 변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퇴소한 지 며칠 지나지 않은 어느 날 나는 아이가 그 원에서 받은 고통이 정서적 학대가 아닐까? 에 대한 고민을 하였고 나는 이에 그치지 않고 조금 더 명확하게 이 내용이 정서적 학대에 포함되는지에 대해 알고 싶어졌다. 정서적 학대라는 것은 말 그대로 아동에게 정신건강을 해치고 정신건강의 정상적 발달을 저해할 정도 등으로 정서적 고통을 주는 행위인데 그 선생님의 행위야말로 해당이 되는 일이 아닌가?라고 생각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이런 문제에 관련해서 듣고 보지도 못했다.

그간 아이가 얼마나 힘들어했는지 아는 나는 불이 난 눈으로 무작정 네이버 검색창에 아동학대 상담 등 다양한 키워드로 검색을 했다. 여러 아동심리기관에 간단하게 이 내용을 말한 후 자문을 구했지만 이게 맞다, 아니라고는 할 수가 없다는 답을 받았고 경찰에 직접 자문을 구해봐라는 의견에 경찰서에 전화를 해 이런 내용으로 신고가 가능한지 유선으로 상담을 받았다.

그리고 유선상담을 한 상담사분이 내가 사는 동네 파출소 경찰 분 두 분을 집으로 상담하게 도와준다고 했고

곧이어 경찰분 두 명이 집으로 와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한참 이야기를 듣고는 (경찰) 서에 내용을 전달해 둘 테니 가서 고소장 접수하라는 말을 했다. 집으로 온 두 분이 듣고 판단하기에는, 엄마와 아빠가 부부싸움을 하고 그 장면을 그대로 노출해도 아동학대이다, 이 내용은 아동학대로 충분히 신고해 볼 만한 사안인 것 같다고 했다.

그렇게 그 말로 나는 그대로 당일 정서적 아동학대로 해당 선생님을 고소했다.

남편과 동행하지도 않고 혼자 관할 경찰서에 직접 방문해 간단한 진술과 함께 고소장을 적고 추가로 첨부할 자료들을 경찰분이 알려주는 번호에 전송했다. 그리고 1시간도 안되어 집으로 돌아왔다.

누군가를 고소를 하는 행위의 절차가 생각보다 단순하고 행위 시간도 이렇게 빠르구나.



이후 고소장 접수되었고 며칠 뒤 (경찰) 서에서 경찰청 아동학대팀으로 사건이 넘어갔다.

난 무슨 용기였을까? 조사가 시작되면 무언가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내 아이는 내가 제일 잘 아는데 무언가가 있어'라는 작지만 단단한 확신이 있었다.

오랜 시간이 어린이집에서 힘듦에 대해 말도 해보고 지켜보고 버티다가 생긴 확신도 있었다.

그렇지만 사실 원장님이나 선생님 둘 중 누구라도 나에게 우리 아이에게 이 어린이집에 있는 동안 힘들어해서 미안하다는 말, 해소를 해주는 말만 했으면 이 일의 시작은 되지 않았을 것 같기도 하다.

미안하다는 그 단순하고 자연스러운 말을 못 듣었고 감정적인 기분을 배제하고도 여태 선생님의 행동은 이상했다. 그 원을 다니며 그 원에서 건강하게 지내기 위해 내가 했던 노력이 다 무시당했으니 그에 대한 분노도 상당했었던 것 같다.

그렇게 나는 내 아이는 내가 가장 잘 안다는 확신을 믿고 일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더이상 내 아이를 보지 않는 이 선생님을 내 아이의 선생님이라는 신뢰로 믿어야 할 이유가 없어졌다.


처음 누군가를 고소한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나는 대담하고 망설임이 없었다.

내 아이를 괴롭힌 사람에 대해 잘못이 있다면 밝히겠다는 생각은 단호하고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의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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