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가해를 당했던 맘카페라는 공간에서
맘카페에서 우리 아이의 피해사실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 수사상황을 왜곡해 말하는 사람 등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 가정을 괴롭게 했었다. 당사자가 아니니 당연히 정확한 사실을 알 수 없는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 상황에 끼지 않았고 어떠한 댓글도 달지 않았다.
그런데 4개월 뒤인 당사자인 내가 직접 맘카페에 글 하나를 작성해서 개시했다.
우리 아이의 피해사실이 2024년 10월 25일 최초 기사가 나오고, 지역방송 KBS와 UBC방송국에서 뉴스를 제작하여 10월 28일 밤 뉴스로 보도되었다.
그 뉴스로 2024년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동네 맘카페에서 난리가 한 차례 났었다.
이 좁은 동네에 보육기관이 몇 군데 없는 데다 뉴스영상 속에는 문제의 어린이집 외관이 그대로 담겼기 때문이다. 더불어 피해사실도 일부 뉴스에 나와 그 내용이 선생님이 직접 행한 행위가 아닌 다른 아이들을 지시해 아이를 교실 내에서 문쪽으로 끌고 가게 했기 때문에 더 놀라웠던 모양이다.
당연히 지금 생각해도 그 여자는 해선 안될 짓을 했다. 그게 뉴스로 나왔으니 동네 주민들은 이 뉴스를 가지고 동네 맘카페에 올려대며 불안감과 분노를 표하는 글과 댓글들이 마구 올라왔고 당연히 이런 일은 부모들의 관심사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당시 며칠은 이 주제로 화제였다. 그런데 일반적인 분노의 반응에 못지않게 더 지켜봐야 하며, 이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당사자가 가장 잘 알 수 있는 수사진행상황을 타인이 거짓으로 알리는 댓글이 있었다.
그런 사람들 간의 댓글로 싸움이 일어났고 진실을 뉴스로 알렸음에도 황당하기 그지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 설전 중인 맘카페에는 당사자가정인 우리 가정은 없었다.
모두가 제삼자였고, 누군지도 알 수 없는 사람들끼리 맘카페는 아수라장이었다.
정말 기가 차기 짝이 없는 댓글들이 너무 많았지만, 몇 개만 내 글에 인용해 본다.
뉴스에 마지막 멘트에는 경찰은 사건이 일부 인정되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펼치고 있다고 했다.
일부 주민들이 뉴스를 보고 단 댓글을 보고는 본인이 우리 아이랑 같은 반이라는 어느 부모가 경찰 측에서 그런 말 한 적이 없고 본인이 직접 들었다며 사실확인도 안된 이야기를 거론해서 전부 캡처해 놓았고 반복적으로 허위유포를 했다고 말을 한다.
당하는 일반적인 주민들이 보면 협박으로 볼 수 있는 말로 오해하기 십상인 말들을 늘어놓는다.
그러나 이미 경찰이 일부 인정되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는 내용은 누군가가 처음 한 말이 아닌 뉴스에 담긴 내용의 일부이다.
저 사람은 고소당사자가 아니며, 같은 반 부모라고 해도 경찰서를 찾아갔어도 어떠한 수사사안을 들을 수 없는 사람이다.
뉴스를 보고 분개하던 한 주민을 보고 뜬금없이 누군가가 그분에게 고소인 본인 같은데 혹시 맞냐며 물어본다. 당연히 우리는 아무 글과 댓글을 쓰지 않았으니 아닐뿐더러 두 분 다 나는 누군지도 모른다.
마음이 아파 힘든 나를 왜 거론하며 공개적인 장소에서 피해가정을 물을까?
이것도 도대체 누군지도 모르겠다.
일단 내용은 기자가 cctv를 보고 쓴 게 아니고 부모의 고소장을 내용으로 글을 썼다고 한다.
기자는 내가 쓴 고소장을 당연히 볼 수가 없다. 경찰서에 제출한 수사자료니깐.
허위사실이다.
명예훼손혐의라는 경찰용어를 써가며 피해를 보지 말라며 명확하게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을 애매하게 무언가 있는 것처럼 적었다.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지시해 한 아동을 끌고 간 내용이 있으니 아이들이 '가담'했다는 말이 방송통신위원회에 해당 기사의 문제점을 지적하였고 심의에 들어갔다는 내용을 적으며 본인이 나서 아이들이 귀하는 내용을 말한다.
알고 보니 이 글을 쓴 당사자가 방송통신위원회에 스스로 '가담'이라는 단어를 문제를 제기해 놓은 상황이라고 했고, 아무런 응답을 못 받은 상황이라고 했다. 그리고 죄송하다며 수사에 방해가 되면 본인이 그것을 취소하겠다는 말을 했다. 사실 그것도 믿을 수가 없다. 사람들의 입막음을 하려고 대충 보면 무언가 있는 것처럼 글을 써놓은 느낌도 든다.
왜 이면에 다른 뭐가 있는 것처럼 글을 꾸미고 진실이고 알아야 할 내용이면 글을 두면 되는데 내일 지운 다는 건지 이해가 당최 가질 않았다.
이 사건에 안타까워하며 뉴스를 첨부한 글쓴이에게 아동학대 조사 상황에 대해 잘 아는 척을 하며,
연예인 지디의 방송에서 피해 입은 사례를 예로 들며 뉴스가 사실체크를 안 하고 방송을 할 수도 있다는 말을 돌려한다. 우리 가정은 연예인이 아니며 누구보다 평범한 한 아이를 키우는 부모이다.
그에 그치지 않고 이 이슈를 끝까지 파헤쳐 진실규명이 필요하면 본인이 사람이 직접 대면하여 알려드리려고 한다는 말을 한다. 저 사람 또한 명백한 제삼자이다.
게다가 뉴스기사에는 자세히 상황을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의 깊이 생각하지 않고 내뱉는 온라인 특성상의 무차별한 악플까지...
뉴스로도 진실을 믿으려 하지 않았고, 왜곡시키고 잘 알지 못하면서 인터넷으로 함부로 말하는 사람들 때문에 끝이 없을 것 같은 희망적이지 않은 괴롭고 힘든 시간만 보내다가 당시 자료들만 캡처해 정리를 해두었다. 그 와중에도 언젠간 쓰임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나 보다.
그러다 해가 바뀌고 이 글과 댓글이 올라온 지 4개월이 지난 시점인 2025년 2월 20일 '제목: 안녕하세요 최근 일어났던 학대사건에 대하여'라고 적고, 처음 글로 입을 열었다. 당시 나의 지인이 정당화된 확신으로 나를 응원해 주었다. 사실을 알릴 창구로 맘카페를 추천해 줬고 잘못을 바로 잡을 타당성을 말해주었기 때문이다.
나는 다 알고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전엔 용기가 부족했을까? 용기를 내었다.
그리하여 당사자가 그 설전에도 아무 말하지 않다가 처음으로 글을 쓰게 된 것이다.
첫 부분에는 사건을 알 수 있게 뉴스 영상 2개를 첨부했고 나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나는 당시 누군가들이 숨기려고 하는 그 진실을 꺼내 제대로 알리고 싶었고 그런 피해가정을 또다시 2차 가해를 해 피해를 주는 그 상황들에 대해 말하고 더 이상 그러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 나도 많이 괴로웠나 보다.
2월 20일 당시에도 수사단계였다. 그리고 처음 솔직한 당사자의 마음을 쓰는 거라 많이 떨렸고, 평소 맘카페 활용을 잘하지 않는 편이라 이런 글에 익숙하지 않았던 나는 진실을 말하는 것임에도 많이 떨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까지만 해도 모든 이들이 나를 잘못 오해해 내가 마치 나쁜 사람인 양 되는 상황에 나도 휘둘려있었기 때문에 어떤 분위기의 댓글이 달릴지 예상치 못해 오히려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하나둘씩 달리는 댓글들은 응원의 댓글이었고, 용기 내 쓴 글에 처음으로 받아보는 응원과 위로였다.
'이 동네에 정상적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바라보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았네?' 하고 새삼 놀래고는 너무 감동스러워 댓글을 읽고 또 읽었다. 그러면서도 사람이 안 하던 행동을 하니 너무 신경이 쓰여 혼자 글을 수십 번, 수백 번을 보고 새로 달리는 댓글을 바로바로 보고 휴대폰을 며칠은 놓을 수가 없었다.
이런 공개적인 공간에 쓰는 이야기는 정말 글에 대한 책임이 있고 신중해야 하기 때문에 글 내용이 최선인지 여러 번 훑어보기도 했다.
알 수도 없는 그들이 쉽게 말하는 댓글과는 정말 다른 상황인 것이다.
나는 모든 게 진실이었다. 나의 글 자체가 진실이다. 하지만 너무 비상식적인 글과 댓글로 상처를 많이 받은 나는 '또 오해하지 않고 왜곡하지 않고 믿어줄까?'라는 평범하지 않은 의심까지 했고 진실을 말하고도 긴장했던 모양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지역사회에서 더 이상 이러한 일로 피해당하는 아이들이 발생하지 않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추가글을 올린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마지막 문장에는 여전히 진심이다.
정말 안심스럽게도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해주었고, 분개해 주었고 나를 옹해해 주었다.
용기 내기를 잘했다는 생각은 더욱 선명해졌다. 그렇게 나의 맘카페 속 당사자의 진실은 배척당하고 왜곡된 4개월 뒤 처음으로 개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