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 난 내 눈

이성은 그 다음에,

by 지안

나에게도 이성을 지나쳐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고 누군가에게 기합을 준 날이 있다.

이 전에는 애초 이 일을 만든 선생, 원장 나아가 2차 가해를 도의적인 잘못 그 이상 행했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에게 직접적으로 어떠한 감정을 하나도 표출하지 않았고 그 감정이 흘러넘쳐 도저히 감당이 안 되는 날에는 혼자 집 안 화장실에 들어가 이를 꽉 깨물고 눈을 질끈 감았다.

그 상황에도 나는 엄마여야 했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보일 수 없는 모습이었다.

그렇게 나는 내 아이의 피해사실과 그 이후 이어지는 우리 가정에 대한 모함적이고 조작뿐인 소문에 대해 무조건적인 감내를 했다. 그리고 그걸 감내하다 보면 언젠간 진실이 드러난다는 생각과는 다르게 더 미쳐 날뛰는 악소문에 가만히 있을 수가 없을 때가 왔었다. 나에겐 말로 또 말로 전해 가족 전부를 쓰레기로 만든 그 입의 증거가 필요했다. 누군가가 우리 가정에 대해 거짓말을 해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는 그 말을 포착해야 했다. 하지만 그건 정말 쉬운 일은 아니었다.


이 좁은 동네에서 집 앞만 나가도 아는 사람들을 다 만나는데 들었다는 누가 그걸 수사기관에 가서 증언을 해주며, 또 누가 내 일도 아닌 일에 본인 일처럼 도움을 줄 것인가?

내 현실에서도 없었다. 그런데 오랫동안 혼자만 해온 내 직설적인 심증이 틀리지 않게 여러 사람이 우리 가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곳으로 한 사람을 말했다.

그 사람이 이 일이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고, 우리 가정에 대해서 말했다고.

사실 이 정도까지 정확하고 확실하게 우리 가정에 대해 명확하게 피해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을 정도인 것은 뒤늦게 알게 되었다. 나는 그 사람에게 더 이상은 누를 수 없는 발작분노를 느꼈다.

그리고 이 사람에 대해서는 현재 재판이 끝나지 않은 상황 속 내가 다른 누군가에게 모욕을 해 고소를 당할 우려를 재지 않고 나도 상대방에게 확언하며 대면을 좀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더 이상은 그 여자를 봐줄 수도 없고, 그 주체할 수 없는 입을 막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떠한 불리한 상황이 온다고 해도 나는 당시 막을 수 없는 불이 나는 눈이 되어있었다.

그 불이 실제 보였다면 내 눈에는 엄청난 불이 나고 있었을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이 사람은 여전히 내가 악연이라고 불리는 그 사람이다. 결정적인 이유는 나와 나의 배우자에 대한 괴소문을 떠나 피해를 받은 우리 아이를 모자란 아이로 말하는 것에 대해서 더 이상은 놔둘 수가 없었다.


나는 결심했다.

그 사람을 직접 대면해서 도대체 왜 그러는 거냐고,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말해보기로.

그리고 아침에 아이를 평소보다 조금 이른 시간에 등교를 시키고 동네를 걸어 다니며 그 사람을 찾았다.

처음엔 어려울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그 사람은 차량을 소유하지 않아 아이들과 도보로 늘 걸어 다니는 사람이어서 거리에서 자주 마주치곤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날은 나도 차로 이동하지 않고 그 사람의 대략적인 내가 알고 있는 동선으로 걸어 다니며 눈으로 찾고 있었다. 마주치고 싶지 않을 때는 꼭 마주치고 이렇게 대놓고 마주치려고 하면 꼭 마주쳐지지 않는다. 그날도 그랬다.

그러던 와중에 나는 그 사람과 같이 자주 어울려 다니는 무리의 한 분을 마주했고 그 무리의 남편도 우리 가정에 대한 이야기를 사실과 다르게 말했으며, 서로 얼굴 한번 보지 못한 사이임에도 나를 지칭하며 그 아줌마 '미친놈이라던데'라며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그 사람에게라도 말해야 했다.

결심하고는 이렇게 집으로 돌아갈 수 없었고 하필 또 벼르고 있던 다른 한 사람을 마주친 것이다.

나는 그분에게 혹시 'ㅇㅇ엄마 보았냐?'라고 물었고, 보지 못했다고 했다. 그리고 나는 대뜸 그분에게 '도대체 왜 그랬어요?'라고 질문했다. 나는 내가 그다지 비합리적인 말을 던진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를 이렇게 불나게 만든 그 사람과 같은 무리의 사람이고 그분의 남편이 나에 대해 욕을 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도대체 왜 그랬냐는 내 말은 그 모든 것이 다 담겨있는 말이었다.

상대는 모른 체했다. 그러곤 이 동네에 이 일 모르는 사람 있냐며, 그러면 이 동네 사람들 이 일에 대해 다 이야기했으면 다 잘못한 거냐고 나에게 따져 물었다. 참고로 이 분도 문제의 당시 같은 반 엄마이기도 하며, 일부 만든 단체 채팅방에 있던 사람이었다. 내 말의 뜻을 모를 리가 없는 이 사람은 내가 보기엔 처음엔 나에게 객기를 부린 듯하다.

그러다 어느 시점인지 내 진실의 이야기를 듣더니 점차 숙연해지며 되레 '와, 이거 어떻게 참았어요?'라는 말을 했다. 그리고 직접 들으니 놀랍다는 반응까지.

그리고 이 분은 뒤늦게나마 나에게 사과를 했다. 처음으로 이 일과 관련되어 생긴 일로 부딪히는 누군가에게 받은 사과였다. 어쨌든 나도 모르면서 같이 듣고 욕해서 미안하다며.

그러면서 우리 가정의 이야기를 늘 먼저 하고 소문을 얘기해 준 사람은 그 사람이라고 알려주었다.

역시나 그 사람은 내가 이 날 찾으려다 못 찾았던 그 사람이고, 이렇게 꼬리가 긴 그 벌레 같은 그 사람은 본인과 함께였던 무리의 사람에게도 주동자는 '너'라고 밝혀졌다.

그리고 내가 찾던 사람 대신 그 무리였던 한 명을 만난 결과 내가 직접 그 사람 전화번호를 알려주겠다는 약속과 함께 나는 내 입으로 직접 진실을 어느 정도 알리고 그 사람은 사과를 끝으로 헤어졌다.


곧이어 집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있던 나에게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그 사람이었다. 우리가 'ㅇㅇ엄마'를 오해했듯 나도 본인을 그렇게 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이다.

그러니 그 무리의 사람이 나랑 마주쳤고 내 입으로 있었던 이야기를 들었다고 화가 났고 너를 찾고 있다더라 식의 말은 들었을 것이다.

그러니 먼저 전화가 온 것이다. 내가 보기엔 선수였다. 누군가가 먼저 어떤 행동을 하거나, 내가 하려던 일을 상대방이 먼저 해버릴 때 사용하는 선수 치는 행동이었다.

그리고 만남을 조율하다 시간이 맞지 않으니, 전화통화로 이야기를 할 것을 물어보는데 내가 오해를 했다면서 본인도 오해가 아니라는 설명을 해야 되지 않겠냐고, 그러면 전화로 되겠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자기확신했다. 그 사람은 오해라지만 오해가 아닐 거라고.

결국 만남은 이루어지지 않은 채 이미 전화통화에서 주고받는 대화가 안되는 대화를 했고, 이 사람을 만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통화를 마무리했다.

대략적인 통화내용에서의 응답은 본인은 남의 말을 하는 사람이 아니며, 그런 적이 없고 때론 질문에 대답을 끝내 하지 않았다. 여전히 아동학대를 행한 그 선생을 아이가 좋아했다며, 마지막까지 "선생님 왜 안와?"라고 물었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럼 살인자가 누구를 살인을 해도 다른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니, 그 사람은 좋은 사람이라는 논리랑 같다는거겠네요." 라는 말에는 정적만 남았다.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본인은 느끼고 아는 것에 대해서만 말했다는 것.

당연히 전혀 공감할 수 없다.

나도 그 사람을 내 마음대로 혼자 느낀대로 말하고 다닐 수 있는 건가? 그게 말이 맞을까?

아무튼 더 이상 '대화라는 것이 가능하지 않는 사람이구나'를 전화통화로 느끼고 나서 오후가 되어 아이 하교를 위해 나섰다. 그런데 하필 그 사람이 내 시야에 있었다. 보지 못했다면 지나갔을 수도 있었지만 보고서는 이제는 지나갈 수 없는 노릇이었고, 나는 그 사람에게 거기 서있으라고 이야기하자며 상대를 세웠다.

나는 생각하고 계획하고 이 사람을 길가에서 세운게 아니다. 내 무의식적인 판단이었다.

머리로는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고 알지만 이 정도 알게 된 이상 나는 막상 마주친 그 사람을 모른 척할 수가 없었다.

생각보다 더 많은 과오와 착각을 하며 살고 그것을 죄책감 없이 타인에게 발설하고 그걸 물으니 우기는 행태는 정말 사람을 미치게 만들었다.

나는 이미 이 동네에 나와 다른 인격체의 사람이 되어있을 정도로 기괴한 소문으로 고생을 했고 아이의 아동학대와 겹쳐 우리 가정이 누군가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았음에도 무언의 벼랑 끝까지 몰리는 상황을 겪었다.

근데 그런 상황을 만드려고 칼춤을 춘 그 사람에게 이걸 이제야 묻는데 나의 질문과 경고 속에 그 사람은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다.

끝내 "나 말 안 할 거예요"라는 말을 하며 자리를 뜨려고 발걸음을 옮겼다.

순간 본능적으로 나는 그 사람의 어깨를 누르며 그 자리로 다시 세웠다. 이야기하고 가라고 소리쳤다.

하지만 끝내 아무 말도 듣지 못했고 그 사람은 자리를 떠나버렸다.


그런데 얼마 뒤 또 기가 막힌 이야기를 들었다.

그 날로 인해 이 사람은 타인들에게 내가 때렸다며 나를 고소를 할거라고 하고 발설하고 다녔다.

그러니 상황을 보면, 아주 단순하다. 남의 가정에 거짓 이야기로 피해를 주고 다닌 사람이 그 가정에 사과는 하지 않고 그것에 대해 따져 물으니, 대답하지 않은 채 자리를 피하려고 하다가 어깨를 눌려 이야기하고 가라고 한 것을 본인을 때렸다며 되레 나를 고소하려고 한 것이다.

그 사람은 본인(나) 입으로 때린 건데?라고 말했다고 하며, 본인(나) 입으로 자기를 스토킹 할 거라고 했다고 한다. 그리고 일상생활하는데 문제가 없는데 걔(나)한테 증거자료 내려고 병원에 가려고 하는데 타인에게 무서워서 병원에 혼자 못 가겠다며 같이 가달라고 한다. 그날 내가 자기를 녹음하고 있고 꼬투리 잡으려고 하는 게 느껴져서 다 참았다고 한다. 그래서 너무 화가 난다고.

그러니 병원에 가려는 의도가 진짜 아파서 상해를 입어서가 아닌 무고로 아프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나를 고소하기 위한 것. 또 그 기록으로 나와 합의까지 할 상황을 생각해 인터넷 검색을 해 전치 몇 주에 얼마라며 대화한 것이 내 귀에까지 들어왔다.

그리고 이 사람은 병원비 걱정에 같은 말을 반복하며 "병원비가 걱정이지"라고 했다.

"우리 가정이 다 내가 잘못했다고 한다며, 모조리 다 나 때문이래"라고 까지. 거짓이다.

상대가 그 아줌마가 누구냐고 물어보니 섭섭하게 생각하지 말라며, 나중에 말해줄 것을 약속하고 나임을 밝히지 않고 본인이 궁금한 내용만 타인에게 물었다.

그런데 그 사람은 결국 나를 고소하지 않았다.

고소를 해주었다면, 나의 무고를 밝히고 나도 역으로 고소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여기서 상대의 오점은 너무나도 많다. 애시당초 나는 그 사람을 스토킹 한다고 한 적이 없고, "때린 건데?" 라며 말한 적이 없고 모조리 다 '너 때문'이라고 한 적이 없다.


넌 착각하는 게 아직도 많구나.

나는 그날 내가 어떠한 불리한 일이 벌어지더라도, 이성을 잠시 잃고 너에게 물어야 했어.

피해가정이 언제까지 이런 거짓모함까지 감내해야 하며, 왜 2차가해자가 피해자코스프레를 할까!

그렇게 해야만 니 불안이 감춰지고 체면이 유지되는 건가?

아! 너는 이런 식으로 나를, 우리 가정을 점점 말도 안 되게 이상한 가정으로 만들었구나.


그 사람은 여러 거짓말을 섞어가며 나를 대상으로 비아냥대며 자연스럽게 말을 하고 있었다.

내가 그 사람을 스토킹 할 이유도 없으며, 내가 당당하게 따져 물을 수도 있는 상황임을 알지 못하는 것 같았다. 이 뒷면의 사실까지 알면서 나는 다시는 그 사람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내가 이런 거짓말쟁이에게 이성을 잃은 날은 그 날 하루면 되었다.

그리고 이건 이미 진실과 환상의 전쟁이다.

진실 쪽은 침묵해도 결국 승리하기 때문에 끝없는 거짓말에 나는 더 이상 내 이성을 놓을 생각이 없어졌다.

팩트는 반복하지 않아도 남지만, 거짓은 계속 덧칠해야 유지가 되니까.

나는 이 날 이후 다시 한동안 침묵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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