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기술은 당신의 직업만 앗아가지는 않을 것이다

효율의 시대, 인간의 쓸모와 정체성의 상실

by GreenT

요즘 뉴스를 보다 보면,
너도나도 인공지능이 아닌 로봇 개발에 힘쓰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접하게 된다.


왜일까?


그 이유에 대해 한 번쯤 의문을 가져본 적은 없는가?


아마도 필자의 짧은 식견으로는,
AI라는 뛰어난 ‘두뇌’를 만들어낸 그들이
두뇌를 온전히 활용할 수 있는 몸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인간처럼 생각하고, 인간처럼 움직이는 휴머노이드.
SF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상상해봤을 법한,
정말 꿈같은 미래다.


하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차라리 '꿈으로만 남아 있기를 바라는 현실'일지도 모르겠다.


얼마 전 현대자동차가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소개하는 뉴스를 접했다.
기존처럼 인간을 그대로 모방하는 데 집중하기보다는,
보다 효율적인 움직임을 강점으로 내세운 로봇이었다.


그리고 현대 자동차는 2028년,

미국 조지아 공장 부품 작업에 아틀라스를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가장 먼저 반발한 것은 다름 아닌 현장의 노동자들이었다.


현대차 노조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생산 현장 투입에 대해
“노사 합의 없이는 단 한 대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그 뉴스를 읽으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과연 그들은 그 협상을 통해 무엇을 지켜낼 수 있을까?


설령 당장의 투입을 막아낸다 한들,

매일같이 ‘언제 로봇에게 자리를 내주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 속에서
살아가게 되지는 않을까.


어쩌면 영화 모던 타임즈 속 찰리 채플린처럼,
오래 쓰이다 낡아버린 부품이 되어
결국 버려지는 순간을 기다리며 살아가게 될지도 모르겠다.


물론 나는 그들의 상황을 온전히 알지 못한다.

그렇기에 그 입장을 완벽히 이해한다고는 말할 수 없다.

다만 한 가지는 이해할 듯도 싶다.


그들이 수년간 반복해온 노동은,

그들에게 단순히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만은 아닐 것이라는 점이다.


누군가는 그 일 덕분에 가정을 꾸렸고, 자식을 키웠으며,

웃고, 울고, 버텨온 수많은 시간 속에서

그들의 직업은 어느새 삶 깊숙이 스며들어

정체성의 일부가 되었을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본다면,
생산 현장에 기계가 들어온다는 것은
단순한 기술 도입의 문제가 아니라

한 사람의 인생 전체가 부정당하는 일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그리고 이 문제는 결코 특정 집단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시작된, 되돌릴 수 없는 사회적 변화의 한 단면일 뿐이다.


아마 우리의 삶이 더 편리해질수록
이와 같은 갈등은 줄어들기보다는
오히려 더 자주, 더 아프게 우리들에게 다가올 것이다.



사실 나 또한 이 글을 쓰며
어떤 해답을 제시해야 할지 고민했지만,
솔직히 말해 아직 명확한 결론에 이르지는 못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 역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꽤나 막막하다.


책을 읽고, 사색도 해보고,
AI와 수없이 대화를 나눠보기도 했지만

인생이라는 문제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채 남아 있다.


어쩌면 인생은,
정답이 없는 서술형 문제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그마저도 시간이 흐를수록

질문 자체가 바뀌어버리는, 그런 이상한 문제 말이다.


미래에 대한 해답을 아직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이것 하나만큼은 분명히 말하고 싶다.


여유가 된다면,
아니 없다면 여유를 만들어서라도
가능한 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라는 것.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 해도
혼자서 모든 답을 찾아낼 수는 없다.


자신의 사고만이 옳다고 믿으며
스스로를 고립시키기보다,
우리는 더 많이 묻고,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소통해야 한다.


이 80억 인구 중에

지금 당신이 마주한 문제를

전혀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는 사람 하나쯤은

분명 존재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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