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도 없는 정답을 찾는 사람들
여러분에게는 기억에 남는 책이 있는가?
세상에는 수많은 책들이 있지만,
아마 대부분 자기계발서나 소설을 떠올리지 않을까 싶다.
뭐, 딱히 궁금하진 않겠지만
필자의 경우 소설보다는
자기계발서를 더 자주 읽는 편이다.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다.
아마도 다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지,
그런 호기심 때문인 것 같다.
그런데 수많은 자기계발서를 읽다 보면
유독 자주 마주치는 질문이 있다.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무엇이 더 중요한가?
어떤 이는 말한다.
“좋아하는 일을 해라.”
그럼 또 다른 이가 말한다.
“잘하는 일을 해야 한다.”
방향을 찾기 위해 집어든 책인데
마치 '닭과 달걀 논쟁'처럼
읽으면 읽을수록
오히려 머릿속은 더 혼란스러워진다.
도대체 뭐가 맞는 말인지,
어느 장단에 맞춰줘야 하는 건지
쉽사리 판단이 서지 않는다.
하지만 꼭 이 질문이 아니더라도
책을 읽다보면 또 다른 의문점이 생긴다.
그럼 그들이 그렇게 강조하는
'좋아하는 일'은 어떻게 찾는 걸까?
내가 '잘하는 일'이라는 건,
도대체 어떻게 알 수 있는 걸까?
나는 늘 그게 궁금했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봐도
이 질문에 속 시원하게 답해주는 사람은 없었다.
아마 그들 역시 답을 알지 못했거나
물어볼 생각조차 하지 않은 질문이기 때문일 것이다.
혹은 언젠가 답을 찾기 위해
고이 간직해두었다가,
세월에 흘려보내
영영 잃어버렸을지도 모른다.
나 역시 그랬다.
“다들 그렇게 사니까.”
“그게 뭐 대수인가.”
그런 말들로 스스로를 속이며
더 이상 질문하지 않았다.
어딘가 이상하다고 느끼면서도
내 생각을 그렇게 합리화하며 살아왔다.
책을 읽을 줄은 알았지만
정작 스스로 생각할 줄은 몰랐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갈등을 겪고, 부딪히는 과정 속에서
나는 다시금 생각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그 이후로
나를 둘러싼 문제들에
하나씩 질문을 던지다 보니
그 풀리지 않던 수수께끼에 대한
나 나름의 정답을 찾게 되었다.
좋아하는 일이든,
잘하는 일이든,
그게 무엇이든 간에
매일 해도 질리지 않는 일,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 일,
나는 그 일들에 집중하기로 했다.
내가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나의 노력만으로 결정되는 문제가 아니다.
우리의 삶 속에는
수많은 변수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의 의지만으로는
정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그렇기에 결국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우리가 그 일을 하며 느끼는 만족감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이 말하는 성공의 기준은
너무나도 쉽게 변한다.
오늘의 성공이
결코 내일의 성공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오늘 내가
어떤 하루를 보내고 싶은지는
오직 나에게 달린 문제이다.
그리고 이 문제는
우리가 살면서
가장 오래 마주해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필자는 바둑을 두며
생각하고 고민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는 걸 알게 되었다.
또 다른 사람과 문제를 두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무대에 올라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것도,
무언가를 소유하는 행위에서
기쁨을 느낀다는 것도.
내가 늘 하고 있는 것들에 집중하다 보니
어느새 글쓰기라는 분야까지 흘러오게 되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아직 이걸로 내가 먹고 살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나도 여느 사람들처럼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미래가 두렵다.
하지만, 그럼에도 한 가지는 분명히 알 수 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계속하고 있고,
별다른 보상이 없어도
멈추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내가 살아 있는 한은
아마도, 이 일을 계속하지 않을까 싶다.
무엇이 정답인지 아는 것은
이제 내게 크게 중요하지 않다.
그 답은
누가 대신 정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나만이 결정할 수 있는
문제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인생을 살다 보면
때로는
정답이 없는 문제들도
마주하게 된다.
만약 당신도
풀리지 않는 문제 앞에서 고민하고 있다면,
한 번쯤 찬찬히 생각해보자.
어쩌면 그 답은
이미 우리가 던지고 있는
그 질문 안에 들어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