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영화 리뷰 (스포주의)
*이 작품은 스포일러를 다루고 있습니다.
제목: 그 여름
장르: 백합, 학원, 청춘물
감독: 한지원
원작: 최은영(단편 소설)
상연 시간: 1시간 1분
유통사: LAFTEL, TVING, BFLIX, NETFLIX
한줄평: 얘네들 키스함, 불쾌함을 느끼는 이는 그대로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어느 여름날, 학교에서 나오는 안경을 쓴 소녀, '이경'이 날아오는 축구공에 맞아 안경을 떨어트리며 주저앉게 되고, 축구공을 찬 이 중 한 명으로 보이는 또 다른 소녀, '수이'가 나타나며, 이경은 순간 얼굴을 붉히며 코피를 흘리게 된다.
(얼굴에 축구공을 맞았기에 아파서 얼굴이 빨개진 걸 수도, 그로 인해 코피가 난 걸 수도 있지만, 다른 가능성도 충분히 있을 듯)
아까 전 일로 안경이 부러지기라도 했는지 수이와 이경은 함께 새로 안경을 맞추고선 서로가 사는 지역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하고, 마침 주변에서 나는 새에 대해 이야기도 하며, 집으로 향한다.
집으로 돌아온 이경은 수이의 모습을 떠올리며 다시 만날 수 있을지 고민하기도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다음날, 다시 학교에 등교한 이경은, 자신의 반에 찾아온 수이에게서 괜찮냐는 안부와 함께 딸기 우유를 선물 받는다.
딸기 우유에 빨대를 꽂아 먹는 이경과 매점에서 새로운 딸기우유를 산 수이는 그 후로도 며칠을 몇 번이고 이경을 찾아와 딸기 우유를 선물한다.
딸기 우유 갑만 여섯 개가 넘어갈 정도로 시간이 지나고, 이경은 수이가 자신을 언제 찾아올지, 찾아오긴 할지 기대하고, 기다리는 날을 가지게 되고, 축구부에 속한 수이가 찾아올 기미가 없자 이경은 수이를 기다리는 것이 아닌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선택한다.
집으로 돌아가던 길, 이경은 학교 선생님들로부터 이경의 머리색이 검은색이 아닌 갈색이라는 이유로 한 소리를 듣게 되고(본래의 머리색이 갈색이었다), 이 사실을 알리려는 이경의 말도 제대로 듣지 않는 선생님은 동료 교사와 함께 무심히 지나간다.
선생님께 한 소리를 들은 이경이 염색을 해야 하나 고민하며 돌아가던 길, 다리 위에서 마치 기다리고 있는 듯 서 있는 수이를 발견하지만, 이경은 그대로 수이를 지나서 걸어가다가 수이가 이경을 불러 새운다.
이경의 부름에 한차례 얼굴이 빨개진 이경은, 왜 늦게 하교하냐는 수이의 말에 청소 당번이라 말하며, 점심을 먹었냐는 질문에 아직 먹기 전이리고 답한다.
이경이 아직 점심을 먹기 전이라는 사실을 한 수이는 이경에게 함께 점심을 먹으러 가지 않겠냐며 약간 볼을 붉히며 말했고, 그런 수이의 제안에 이경은 수이와 함께 분식집에 가 김밥과 라면을 먹고, 슬러시를 사 먹으며, 둘은 다리 밑으로 가 나란히 앉아 대화한다.
이경의 얼굴을 보던 수이는 이경의 눈동자가 평범한 검은색이 아닌 갈색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고, 이경은 자신의 갈색 눈에, 어렸을 적 '개 눈'이라는 소리를 들었다는 말을 전한다.
그런 이경에게 수이는 그런 말이 신경 쓰이냐고 묻자, 이경은 한때 개 눈이라는 말과, 이상한 눈이라는 말에 수치로 여겼던 자신의 눈동자를 있는 그대로로 바라보는 수이의 모습에 신경이 변한다.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수이의 모습에 이경은 사람이 사람을 오랫동안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다고 여기면서, 돌아가는 길, 수이와 이경은 몇 번이고 스치던 손을 용기 내어 붙잡으며 돌아간다.
여름날, 빈 교실에서 수이와 이경은 처음으로 서로를 껴안으며, 설렘을 느끼게 된다.
먼저 하교를 한 이경과 축구부로 인해 난 땀을 씻을 생각이었지만, 앞서 들어간 다른 부원이 나오지 않자 시간문제로 씻는 것을 포기하고 이경이 기다리는 집으로 향한 수이는, 거실에 작은 상을 펴, 함께 공부를 한다.
공부에 집중하는 이경과 다르게 수이는 공부에 관심이 없는지 엎드린 채 이경을 바라보다가 발로 이경을 건드리며 자극하는 걸로 결국 이경의 공부를 방해하고선, 서로 장난치다가 오른 열기와 함께 입을 맞췄다.
한 이불을 덮고 누운 이경과 수이는 서로를 빤히 쳐다보는데, 그 속에서 이경은 자신의 과거 중 한 순간을 떠올린다.
초등학생 정도로 되어 보이는 어린 시절, 아이들끼리 놀다가 여자 아이들이 서로 입이 부딪힌 적이 있었는데, 그때 아이들은 더럽다고 말하며 싫어하는 모습을 이경은 전부 보고 있었다.
다음날, 학교에서 수이를 발견한 이경은, 수이의 근처에 앉은 체 말을 걸려고 했으나, 수이는 이에 날카롭게 이경의 손을 쳐냈다.
그런 수이의 모습에 이경은, 수이가 한때 한 말을 떠올린다.
자신의 성 정체성이 들통이나, 그대로 모두로부터 외면을 받는 꿈을 자주 꾼 수이.
그런 수이로선, 자신들이 같은 여자를 좋아하는 모습 자체가 평범한 사람들에겐 괴물로 느껴질 거라고 외치지만, 이경은 자신들이 같은 여자를 좋아하는 것이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아프게 하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숨겨야 하나, 소심하게 말하자, 수이는 이경에게 바보냐며 소리친다.
그런 수이의 모습에 이경이 그대로 등을 돌려 떠나려고 하자, 수이가 순간 당황해 이경에게로 가 이경을 살핀다.
눈에 눈물을 맺은 이경이 수이에게 왜 소리치냐고 말하자, 수이는 소리를 칠 생각은 없었다고, 울먹이며 피하려는 이경의 손을 잡는 수이에게 지나가던 여학생이, 둘이 사귀냐며 묻는다.
큰 의미는 없었는지, 그리 말하고선 그대로 지나가 자신의 친구들과 수이와 이경에 대해 말하는 이들의 모습에, 수이가 잔뜩 굳어 얼굴이 붉어진 상태로 멈추고, 이경은 자기들끼리 속닥거리는 이들의 모습을 보고선 수이의 말이 맞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장면이 전환되며, 나무자제가 쌓인 공사장? 자제를 한 곳에 쌓아 둔 곳에서 오토바이 하나를 찾아낸 이경은, 수이를 뒤에 태워 오토바이를 타고선 밤늦게까지 드라이브를 하다 수이를 합숙소에 데려다준 다음, 입을 맞추고선 집으로 돌아온다.
집에 온 이경은 신경 쓰였던 자신의 갈색의 머리카락을 염색약으로 검은색으로 염색을 하나, 처음 해 보는 염색인지 제대로 염색되지 않아 부분 부분 갈색이 남은 채로 등교하게 된다.
등교한 이경에게 염색했다고 말을 건 선생이 이경의 눈동자가 갈색이라는 것에 징그럽다고, 개눈이라고 말하지만, 이경은 그런 선생에게 속으로 선생에겐 사랑이 부족하며, 저런 사람이기에 사랑받지 못했다고 여긴다.
(이때 선생이 이경의 머리색이 원래 갈색이었고, 검은색으로 염색한 것을 알아차린 것이 아닌, 검은색 머리 중간중간에 있는 갈색을 보고선 갈색의 브리지를 넣은 것이라고 여기고 염색을 알아차렸을 가능성이 높다)
시간이 흘러 수이는 축구부로서 경기를 치르는데, 그런 수이의 경기를 보면서 이경은 수이가 한 말을 떠올린다.
수이가 대학 축구부에 진학해 축구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지만, 여자 축구는 환경이 열약해 그 가능성도 낮은데, 수이는 제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고 있다고.
하지만, 그런 수이의 바람과는 다르게 수이는 경기 끝에 코치인지 감독인지 모를 것에게 불려 가 실력도 없고, 열심히 뛰지도 않는다고 한 소리를 듣게 되고, 그런 이의 말에 수이는 그저 죄송하다는 말 이외에는 하지 못한다.
밤이 되고, 오토바이 뒷좌석에 수이를 태운 이경은 오토바이를 타고 달려, 다리 위에서 수이랑 나란히 선다.
수이가 힘들어하는 모습에 이경은, 힘들면 그만두면 되지 않냐고 말을 하는데, 정작 수이는 이경에게 그게 말이 되냐며, 이경이 아무것도 모른다고 말하며 등을 돌린다.
수이가 먼저 떠나가고, 이경이 그 뒤를 오토바이를 타고 가며, 날이 바뀌는 가운데, 이경의 입을 통해 수이의 과거 일부가 드러난다.
중학교 3학년 때, 수이의 십자 인대가 한차례 파열하게 되며, 재활치료를 받았지만, 완전히 낳지 못하며, 여전히 그 걸음걸이에서부터 조금의 다름이 눈에 들어온다.
다음날 남주부원들과 섞여 경기를 치르던 중, 공을 뺏기 위해 뒤에서 다리를 누르며 공격해 오는 행동에 수이의 다리에서 소리가 나며 수이는 비명을 지르며 무릎을 잡고 고통을 호소한다.
그런 수이의 모습에 경기는 중단되고, 구급차를 부르는 선생님과 수이의 고통에 또라며, 약간 짜증 섞인 반응을 보이는 부원들과 수이를 다치게 한 남학생은 무릎을 붙잡고 앓는 수이를 보며 비웃는다.
밤늦게 수이가 있는 곳을 찾아온 이경은, 코치들이 대화하는 말을 듣게 되는데, 선생, 어른이라는 인간들이 단순히 아이들 사이에 있는 장난이라는 말에 그대로 넘어가며, 아이들끼리 놀다 보면 흔히 있는 일이라는 듯이 말한다.
(남학생이 웃는 걸로 보아, 저것 절대로 장난이 아니라 고의다)
수이가 합숙소에 없다는 것을 알아차린 이경이 오토바이를 몰고선 수이를 향해 전화를 걸다, 멀지 않은 곳에서 들려오는 전화벨 소리에 그곳으로 향한다.
학교 근처 강을 지나는 다리 위에 앉아 있는 수이의 옆으로 다가간 이경이 말없이 서 있자, 수이는 커다란 강이 이상하다며, 그것을 계속 바라보게 된다는 알 수 없는 말을 하고, 이경은 수이가 괜찮은 모습에 안도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두 사람은, 수이는 축구선수의 꿈을 접고 정비사가 되기 위해 고시원으로 향하고, 이경은 경제학과에 붙어 대학에 진학한다.
이경은 대학교 기숙사에 들어가 또래 아이들과 생활하게 되고, 수이는 홀로서 살아간다.
둘이 떨어진 채로지만, 여전히 사귀고 있는지 종종 연락을 하는 걸로 보이는데, 수이는 이경에게 함께 다른 도시로 떠나자고 말하기도 하며, 둘은 살아간다.
그런 삶 중, 20살 봄, 수이와 이경은 서울로 이사를 가게 된다.
작은 원룸에서 함께 살게 된 수이와 이경에게 문제가 생긴다.
낡은 집이어서 그런지, 곰팡이가 피며 환경이 나빠지자, 이경은 기침을 멈추지 못하며 괴로워 눈에 눈물을 맺기까지 하는 모습에, 수이는 이경을 깨우며 별거 아닌 척, 졸리다며 일어서지 않으려는 이경을 집 밖으로 내보낸다.
(수이는 새로운 알바를 구했다며, 이경을 기숙사로 보내는데, 이게 진짜 알바인지, 아니면 이경을 집 밖으로 내보내기 위한 수단인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서울에 있는 대학에 합격해 공부하며 살아가는 이경과 자동차 전문학교에서 공부하며, 알바를 하는 수이는 자연스럽게 서로 대화나 데이트를 할 시간이 부족해지며, 어쩌면 약간은 둘 사이의 거리가 멀어진 채로 이어지던 날, 이경의 시험이 끝이 나며, 둘은 레즈바에서 만나 데이트를 하기로 하나, 바쁜 수이가 사과를 하며, 가지 못할 거라는 사실을 전한다.
그런 수이의 문자를 받은 이경은, 결국 혼자서 바에 도착해 추천을 받은 술도 마시며, 바에서 만난 이들과 대화도 하며, 조금은 친해진다.
술을 마신채로 자전거를 몰아도 되냐고 걱정하는 이들에게 괜찮다고 말하면서, 이경은 수이가 알바를 하는 가게에 마중 나간다.
자신을 마중 나온 이경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던 중, 수이는 이경에게 바에 놀러 간 것이 재밌었냐고 묻는다.
그런 수이에게 이경은 즐거웠다고, 자신들과 같은 사람들이니 이해해 주고 다음엔 수이도 같이 가면 좋겠다고 말한다.
다음에 함께 바에 가자는 이경에게 수이는 미안하다며, 둘이서만 있어도 충분히 행복하고 충분하지 않냐는 말을 하자, 이경은 그에 조용히 긍정하며, 충분히 행복하다는 말을 따라 말한다.
수이의 자취방에 도착한 이경은 곧바로 지쳐 잠들었고, 잠든 이경을 보던 수이는 이경의 안경을 벗겨주며, 웃는다.
다음날, 홀로 책상에 앉아 무언가를 하는 수이를 보며 이경은 수이가 혼자서 감당하고 행하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시 여기면서, 수이는 혼자 떠안는 게 익숙한 사람이라고 여긴다.
그런 수이를 바라보며 이경은 수이가 외롭지 않은지, 그렇기에 자신도 필요하지 않은 건 아닌지, 고민하게 된다.
여전히 함께 움직이며 밥도 먹으나, 수이는 축구 경기가 진행되는 텔레비전에서 억지로 시선을 떼어 무시하듯 이경과 대화를 하며, 함께 여행을 가자고 말하지만, 이경은 그에 동의하지만, 마음속 한편으로는 같이 여행을 갈 순 있을지, 먼 미래에서도 자신들이 과연 헤어지지 않을지 걱정하는 말을 속으로 한다.
잠시 본가에 들른 이경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던 중, 축구를 다룬 방송을 보며 자취방에서 몸을 웅크린 채 눈물을 흘리는 수이를 떠올리고선 집에서 나와 수이와 자주 갔던 곳으로 간다.
고등학생 때 수이와 했던 수이가 축구에 대한 마음을 접기 전, 희망찬 미래의 그림만 그리던 시기의 내용들을 떠올리며, 수이와 함께 했던 장소를 돌던 이경은, 눈이 내리는 겨울, 이경이 수이에게 왜 진로를 바꿨냐고 묻는 말에 수이가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 모습을 떠올린다.
어느 순간부터 수이의 입이 다물어지고, 더 알아가고 싶고, 더 많은 것을 묻고 싶었던 이경은 수이가 입을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모습에 점차 자신감을 잃어가며, 과연 물어도 되는 질문인지, 더 이상 수이를 알 수 없게 되는 것은 아닌지 겁을 먹게 되며 눈물을 흘리게 된다.
시간이 지나며, 바쁘게 살아가던 수이는 결국 보증금 500을 마련하게 되며, 이경의 기숙사와 가까운 곳에 있는 원룸을 구하게 된다.
한층 나아진 생활환경만큼, 이경과 수이의 관계도 부드럽게 풀어진다.
(스스로의 힘으로 집을 구했다는 사실로 인해 수이의 긴장과 불안 같은 게 풀어지며, 이경을 밀어내면서까지 바쁘게 살아가던 삶을 일부 놓아버릴 수 있게 된 걸로 보인다)
이경은 예전에 놀러 갔던 레즈 바에서 일을 하게 되며, 다양한 사연을 지닌 이들을 만나게 된다.
바에서 기다리는 사람이 있냐는 손님의 물음에 이경은 애인을 기다린다는 말을 하며, 힐끔힐끔 입구를 쳐다본다. (이때 바에서 연극이 진행되어 사람들이 많이 방문했다)
한편 수이의 모습이 잠시 나오며 수이는 이경이 기다리는 레즈바에 도착한다.
레즈바에서 오늘 진행된 연극에 선 배우들과 가게 사장님과 직원들이 모여 앉아 대화하던 중, 손님이 온 종소리에 이경이 자리에서 일어나 찾아온 수이를 맞이한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테이블에 앉은 수이에게 가게 사람들은 수이에게 어느 대학을 다니는지 몇 학번인지 묻는 질문에 수이는 다니는 대학이 없다며 자신은 머리가 나쁘고 돈도 없다는 말을 해, 분위기가 가라앉게 된다.
이후 사장님이 억지로 분위기를 풀며 테이블에 다시 대화와 웃음이 감돌게 되고, 바에서 나와 집으로 가는 길, 이경은 수이에게 그냥 웃어넘길 순 없었냐고, 무안을 줄 필요는 없지 않았냐고 말한다.
그런 이경의 말에 수이는 이경 보고 모른다고 말하지만, 이경은 오히려 수이에게 당연히 모르지 않냐며, 네가 말을 안 해주는데 자신이 어떻게 아냐는 말을 한다.
그러면서 레즈바 사람들은 자신에 대해 숨김없이 솔직히 말하며, 좋은 건 좋다, 싫은 건 싫다고 솔직히 말한다고 말하는 이경에게 수이는 자신과 그들을 비교하지 말라며 한숨 쉰다.
그대로 이경을 두고 먼저 가는 수이의 모습에 이경은 또다시 눈에 눈물을 글썽이게 되며, 수이의 뒷모습에 고등학생의 모습이 겹치게 되며, 홀로 걷던 수이에게 이경이 목소리를 걸며 수이는 뒤로 돌아보게 되는데, 돌아본 자리에는 이미 이경이 떠난 다음이었다.
이경이 사라진 자리를 잠시 바라보던 수이의 모습이 나오며 다음날로 넘어간다.
빵집에서 일을 하는 이경의 모습이 나오며, 이경은 레즈바에 자신을 데리러 온 수이에게서 느껴진 감정을 떠올린다.
화려하고 깔끔한 옷을 입은 사람들과는 다르게 떼 묻은 옷을 입은 수이를 향해 이경은 순간 부끄러움을 느꼈으며, 자신의 감정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 수이의 탓을 했다고 생각하며, 이경은 빵집을 찾아온 손님들을 상대한다.
그런 이경의 앞에 '은지'라는 인물이 레즈바에서 이어 다시 등장하며, 빵을 튀기다가 데인 화상자국을 발견한 은지가 이경의 화상을 치료해 준다.
연상이 지닌 어른스러움과 보여주는 친절에 이경의 마음이 흔들리게 되고, 바쁘게 살아가느라 반쯤 자는 수이에게 이경은 너는 어떤 사람이냐고 묻는데, 이때 수이는 자신을 이경의 여자 친구, 와이프라는 말만 하며, 자신에 대해서 말을 돌린다.
그런 수이의 모습에 이경은, 수이가 이경을 생각하는 것보다 수이 자신을 생각하는 양이 더 적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경은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하며 어떠한 선택도 내리지 못한 채 전전 긍긍한다고 생각하며, 은지가 차고 있던 손목시계에 따라 자신도 시계를 사서 차게 되고, 은지와 시간이 맞는 날에는 함께 같이 돌아다니기도 한다.
이경의 변화를 알아차리며 말하는 은지의 말에 이경은 다시 한번 흔들리게 되고, 수이와 봤던 새가 보이자 잠시 발걸음도 늦추던 이경은, 결국 은지와 함께 식사를 하며, 레즈바에서 진행했던 연극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연극에서 어떤 장면이 좋았냐고 묻는 말에 이경은 50년 뒤엔 동성끼리의 결혼이 가능할지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은지는 주인공들이 작은 추억마저도 같이 나누며 같은 시간을 견뎠다는 부분이 좋았다고 말한다.
그런 은지에게 이경은 수이와 함께라면 이겨낼 수 있을 거라며, 자신은 운이 좋아서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자신을 좋아해 준다고 말하던 중, 은지의 목소리가 끼어든다.
이경의 말을 끊은 은지는 이경에게 좋아 보인다고 말하며, 그 후 한동안 이경을 찾지 않는다.
찾아오지 않는 은지의 모습에 이경은 은지를 기다리게 되고, 그런 자신의 모습에 이경은 스스로가 싫다고 여기게 된다.
4달 동안 고작 6번, 그 작은 만남에 마음이 흔들렸는지 홀로 남은 시간에도 이경은 손목시계에 빛을 비추며, 자신이 처음 은지에게 흔들렸던 시점을 따라 한다.
휴대폰을 쥔 이경은 은지에게 보고 싶다는 말을 하며, 문자로 자꾸 생각이 난다는 말을 적었다가 지우며 여태까지의 대화 내용을 다 지운다.
문자를 전부 지워낸 이경은 자신의 감정을 주채하지 못하며, 은지를 따라 산 시계를 바닥에 내던지게 된다.
가게에서 나온 이경은 수이에게 연락을 해 빵집을 그만두었다고 말하며, 자신은 욕심꾸러기들이 싫었다고 말하며, 자신을 사랑하냐고 묻는다.
이경은 수이에게 수이가 없는 세상엔 행복이 없다고 말하며, 비를 맞은 채 수이의 자취방에 도착한 이경에게 수이는 젖은 이경을 수건으로 닦아주는 한편, 이경은 수이에게 연락이 올까 봐 걱정하면서도 자신이 완전히 은지에게 마음을 접지 못했음을 인정한다.
이경은 은지가 일하던 병원 주변을 서성이며 혹시라도 은지를 다시 한번 만날 수 있을까 하던 중, 횡단보도 너머 은지가 이경에게 연락을 하며, 이경을 알아보자 이경은 마치 도망치듯이 골목 사이사이를 지나며 어떤 건물의 계단에 앉아 은지가 보내오는 문자를 보게 된다.
은지는 이경에게 놀라게 할 생각이 없었으며, 보고 싶었다는 말을 전하자, 이경은 은지의 문자에 자신이 기뻐했음을 인정하며, 보고 싶었다는 말을 한다.
수이의 자취방으로 찾아온 이경은 한참을 울었는지 눈이 부은 채였는데, 그런 이경을 본 수이가 걱정해 이경을 살피는 순간, 이경의 몸이 불덩이처럼 뜨겁다는 것을 알게 된다.
열이 나는 이경을 집에 눕혀두고 약을 사 온 수이는 이경이 잠시 잠에서 깨 약을 사 온 수이를 향해 근처에 갔다가 다시 올라오는 열에 쓰러진 모습에 놀라 119에 전화를 하게 된다.
병원에 입원한 이경이 자신의 침대에 수이보고 올라오라고 하며, 나란히 누운 수이와 이경은, 안색이 나쁜 이경의 모습에 이경은 못생겨졌지라며 농담을 한다.
그런 이경에게 수이를 그렇다며, 살 좀 쪄야 하겠다며 말을 하며, 용서해 달라고 말을 한다.
자신이 이경을 힘들게 했다며, 뭐든 상처를 주었다며 이라고 말하는 수이에게 이경은 자신이 절대 할 수 없는 선택이라 여겼던 것을 하기 목전에 두고 있었다고 생각하며, 장면 속에서 이경과 수이는 서로를 끌어안은 상태였으나, 둘의 사이가 벌어지며 이경은 물 위로 올라가고, 수이는 물 밑으로 가라앉는 장면이 나온다.
이경의 여름이 너무 길다는 말이 지나가며, 수이가 이경이 있는 곳으로 달려오는 모습이 나오나, 그 뒤에 홀로 걷는 이경의 모습이 나오며 그 모습이 과거의 모습이라고 생각된다.
수이와 한 테이블을 사이에 둔 이경은 자신의 생각을 모두 전했는데, 그 속에 은지에 대한 이야기를 빼며 그것이 비겁함이 아니라 세심함과 배려에서 나온 선택이라고 여긴다.
고등학생때와는 다르게 멀어진 거리만큼, 말을 하지 않게 된 말들만큼, 서로 너무 다른 사람이 되었다며 여전히 수이가 자신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며, 수이는 잘못이 없고, 다 자신의 잘못이라고 말한 이경에게 수이는 살다 보면 이런 일도 있기 마련이라며, 모두 그렇게 사는 거라며, 이경에게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한다.
그런 수이의 말에 이경은 수이의 손을 한 번 잡으나, 수이가 마음먹었으면 그대로 가 달라는 말에 그대로 가방을 챙기고선 자리에서 일어나 중간에 한 번 수이를 보고선 떠난다.
이후 은지와 사귄 이경은 1년도 지나지 않아 다시 헤어졌다는 말을 하며, 수이와 막 헤어진 시점의 장면이 이어진다.
수이와 헤어짐으로써, 수이에게 받은 물건들을 상자에 모아 수이의 자취방 집에 돌려준 이경에게 수이는 그것을 자신에게 돌려줄 필요가 없다며 가지던지 버리던지 망므대로 하라고 한다.
이경이 수이를 부르는 목소리에, 수이는 이제 더는 이경이 부르는 자신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겠지? 라며 눈물을 흘리고, 늘 꼭 붙어서 자던 둘 사이에 텅 빈 공간이 생기며, 맞이 한 다음날 아침 이경은 자신이 울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눈물을 보이게 된다.
이후 홀로 서 있는 이경의 모습과 함께 나란히 걷는 이경과 수이의 모습이 나오며, 함께 있는 모습 주위로 흰 테두리가 생겨나며, 그 모습이 사진이었음이 드러난다.
고향으로 가는 버스 안 이경은 수이를 닮은 이의 모습에 순간 수이를 떠올린 이경은, 수이와 함께 가던, 있던 장소들을 돌아다니며 함께 했던 대화들을 떠올린다.
이렇게 영화는 끝이 나게 되었는데, 이 영화에 조금 특별한 점이 있어 그에 대해 잠시 소개하자면, 이 영화는 앞서 한 차례 애니메이션으로 10분 안팎으로 나뉘어 총 7화로 먼저 나왔었다.
이후 영화화로 애니메이션 내용들을 하나로 이어 만든 게 지금의 영화인데, 원작은 'K-픽션' 시리즈의 18번째 작품으로 단편 소설이 원작으로 따로 존재한다.
애니메이션을 본 이들의 말로는 영상 속에선 내용이 다 나오지 않았다는 말도 있기에 어쩌면 이 뒤에도 이야기가 존재할 수 있으나, 이대로 끝을 내도 충분히 이상하지 않은 영화로 보인다.
특히, 잘 살린 부분은 현실적인 연애라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서로 같은 마음이더라도 그 마음이 언제까지 같을지 알 수 없으며, 중간에 다른 사람에게 괜히 흔들리기도 하는 그런 연애 속, 동성애라는 부분까지 섞여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까지 신경을 쓰게 되며, 서로 다른 대응과 모습을 보여주던 수이와 이경은 어쩌면 처음부터 헤어질 운명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특히 성인이 되어 서로 말을 할 수 있는 부분과 할 수 없는 부분이 늘어가며, 대화가 줄어들기 시작했을 무렵에는 커지는 불안감과 함께 둘 사이의 금이 가기 시작했는데, 이때 다른 사람이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얼마 지나지 않아 둘의 관계가 깨졌으니, 말을 줄인 쪽의 잘못인지, 이미 사귀고 있는 사람이 있음에도 다가간 쪽의 잘못인지, 사귀는 사람을 두고 다른 사람에게 마음이 동한 쪽의 잘못인지 확신할 수 없다.
이러한 관계의 변화는 동성애, 연애에만 한정된 이야기는 아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 속에서 마주하는 시간이 적어질수록, 나누는 대화가 줄어들수록 그 거리가 좁혀지기보다 멀어질 가능성이 더 높으며, 그 속에서 오해가 생길 수도 이질감이 생길 수도, 불안감과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생길 수도 있다.
특히 두 사람은 아직 어리기에 더더욱 그런 모습이 드러난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학생시절 생각한 자신의 모습, 어른이 되어 맞이한 자신의 모습 속에서 방황하기도 하고, 바쁘게 달리기도 하며, 상대가 자신에게 해 준 것을, 보았던 것을 모르고 넘어가기도 하며, 두 관계의 톱니바퀴가 엇나가게 되는 것도 시간문제였다.
개인적으로 특히 누군가가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인간관계로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며, 누구나 겪어온 일이라고 여기지만, 누군가에겐 어떤 인물이 상종 못할 사람이거나, 쓰레기로서 보일 수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 부분에 이해를 하지 못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으며, 그저 서로 다른 인생을 살아왔기에 서로 보는 관점이 다르고, 생각이 다를 뿐이라는 것을 분명히 하며, 동성애를 다룬 이야기지만, 동성애보단 인간관계에 대해 좀 더 다룬 이야기라고 개인적으로 판단을 내린다.
결론: 어딘가엔 있을 법한 이야기, 그런 흔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