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영화 리뷰 (스포주의)
*이 작품은 스포일러를 다루고 있습니다.
제목: 할아버지의 캔버스
장르: 어린이, 가족 영화
감독: FRak E.AbNey III (추정)
상연 시간: 9분
유통사: NETFLIX
한줄평: 따뜻한 분위기와 배경 속에서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
캔버스에 붓질을 하는 한 남성, 할아버지의 모습이 나온다.
그의 모델은 아내로 추정되는 할머니로, 알람에 깨어난 할아버지는 휠체어를 타고선 집 앞에 있는 커다란 나무 앞에 있는 캔버스 앞으로 다가간다.
캔버스 앞에서 한차례 숨을 들이 마쉰 할아버지는 꿈에서 할머니가 있었던 방향을 보고 있는데, 그 뒤에 차가 도착하더니, 딸로 보이는 여성과 손녀로 보이는 아이가 차에서 내려 할아버지에게 다가간다.
손녀가 할아버지에게 종이에 그린 그림을 보여주며 선물하고, 손녀의 뒤를 따라온 딸이 할아버지에게 인사를 하고선 집으로 먼저 들어온다.
집으로 돌아온 할아버지는 한쪽 벽에 그림을 붙여둔 후, 테이블에 앉아 그림을 그리는 손녀의 근처로 향한다.
그림을 그리던 손녀가 할아버지에게 펜을 건네지만, 할아버지는 이를 거절하고선 자리를 떠나자, 소녀는 그런 할아버지의 모습을 슬프게 바라보다가 시간이 흐르며 잠들어 버린다.
밤이 된 시간, 딸과 손녀가 할아버지의 집에서 떠나고, 할아버지는 홀로 불 꺼진 집안으로 향한다.
그렇게 하루가 지난 다음날, 다시 나무 앞 캔버스에 선 할아버지는 그곳에서 하루 종일 휠체어에 앉아 있다가, 결국 캔버스를 내동댕이 친다.
그 순간 딸과 손녀가 탄 차가 다시 도착하며, 할아버지는 손녀에게 받은 그림을 새로 벽에 걸린 모습이 나오며, 그림을 그리던 테이블 앞에 앉아있던 손녀는, 집안 복도를 돌아다니다, 작은 통로에 걸린 옷너머에 문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호기심에 방 안으로 들어선 손녀는, 방 안쪽에 놓인 캔버스를 발견하게 되고, 캔버스를 덮은 흰 천을 치운 손녀는 그림 속에 그려진 할머니의 모습을 보게 되며, 놀라 한다.
그 순간, 할아버지가 방에 들어오게 되며, 불이 켜지고 손녀가 들고 있던 캔버스를 할아버지가 빼앗는다.
화를 내며 들어왔던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그려진 캔버스를 보게 되자, 머뭇거리며 손을 대지도 못했는데, 그런 할아버지의 손 위로 손녀의 손이 겹치며 할아버지의 손이 캔버스에 닿은 순간, 황금빛 빛이 이며, 휠체어에 앉아있던 할아버지의 앞에 할머니가 하늘에서 내려온다.
할머니를 본 할아버지는 앉아 있던 휠체어에서 일어서서 할머니와 함께 춤을 추게 되고, 마지막으로 입맞춤까지 맞추자, 할머니는 다시 하늘 위로 올라가게 된다.
할머니가 떠나가는 모습을 보던 할아버지는 잠시 후, 눈을 뜨게 되며, 저와 시선이 맞추자 캔버스 뒤로 숨는 손녀의 모습을 보게 된다.
할아버지가 화를 낼 생각이 없어 보이자, 손녀가 할아버지에게 다가가며, 둘은 서로를 끌어 앉으며, 장면이 전환된다.
딸과 손녀는 할아버지가 그림을 그리던 커다란 나무 아래에 모여, 할아버지가 손이 가지 않아 고생하던 캔버스에 다시 그림을 그리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캔버스에 붓을 가져다 되었다가도 한숨과 함께 떨어트리는 할아버지의 모습에 손녀가 할아버지의 팔을 잡으며 돕고, 어느새 다가온 딸도 그런 할아버지를 옆에서 돕자, 할아버지는 캔버스에 붓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며, 영화는 끝이 난다.
이 영화는 아내의 죽음 이후, 그림을 그리지 못하게 된 할아버지가 딸과 손녀, 시간 속에서 다시 한번 붓을 잡게 되는 이야기이다.
영화가 좀 더 길었다면, 그리는 그림, 그리는 대상 등, 좀 더 살을 붙일 수도 있었겠지만, 할머니와의 완전한 이별만을 다루다 보니 영화가 짧아진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대사 없이, 나오는 거라면 한숨 정도가 전부는 영화 속에서, 큰 노랫소리 없이 잔잔한 배경음만이 소리의 전부이고, 내용 자체도 자극적인 것 없이 순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체 연령가에, 가족이 함께 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기에 재미없을 수도 있지만, 아름답다는 생각은 든다.
또한, 사랑하던 사람의 죽음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이야기이기도 하기에 주제 자체는 결코 가볍지 않다.
그저 그 대상이 어린 아이나, 청소년, 성인이 아닌 어느 늙은 노인의 트라우마 극복이지만, 이 또한 대단하다고 느낀다.
할머니가 먼저 떠나고, 할아버지도 미안하지만 그리 살 날이 많아 보이지 않던데, 그런 삶 속에서 꾸준히 찾아오는 딸과 손녀가 있다는 게 복이고, 아내의 죽음 이후, 그리지 못하게 된 그림도 얼마 남지 않는 삶 속에서 그림을 포기할 수도 있었는데 계속해서 캔버스 앞으로 향한 것도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자신이 살아온 날 보다, 남은 날이 현저히 적다는 것을 알 때 아무리 한때 자신이 잘했던 거라도, 과거의 망령에 손을 대지 못했던 것을 다시 손을 잡고 나아갈 수 있는 것을 절대 쉬운 일이 아니라고 본다.
그림을, 붓을 다시 잡지 않더라도 할아버지의 남은 삶에 큰 문제는 없을 테니깐.
그럼에도 놓지 않고 나아간 점이 대단하며, 그런 그림을 그리지 못하게 만든 할머니의 사랑 또한 대단하고 여기게 된다.
고작 9분의 영화가 이런 다양한 감정을 줄 줄은 솔직히 놀랄만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아무리 짧은 영화라도, 우리가 다양한 시점으로 볼 수 있으며, 오히려 짧기에 더 많은 시야로 되새길 기회를 준다는 생각이 든다.
결론: 이것 또한 하나의 성장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