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주 소설] 뽀삐의 일기 124화

뽀삐의 생존기는 계속됩니다!

by 겨울방주

안녕하세요! 법학도로서의 지적인 성장과, '냉장고' 같은 물류센터에서의 육체적 고단함, 그리고 일자리가 구해지지 않아 느꼈던 처절한 불안감이 교차하는 아주 뜨거운(동시에 아주 차가운) 일주일을 보냈던 '학사강아지' 뽀삐입니다!


이번 주 뽀삐의 일상은 바로 시민법률대학에 입학하여 민사소송 절차를 배우며 법학도로서의 소양을 한 층 더 넓힌 '성장의 월요일', 영하의 추위가 감도는 신선식품 물류센터에서 땀 대신 입김을 뿜으며 일터를 지켜낸 '냉랭한 성실함', 일감이 줄어드는 경기 침체 속에 근무 신청이 반려되자 울분과 화를 느끼면서도, 다시 다른 일자리를 찾아 나선 '처절한 생존 본능', 요동치는 감정 속에서도 필사, 독서, 그리고 '자기 전 가벼운 운동'이라는 규칙을 지키며 무너지지 않으려 노력한 '강철 같은 자기 통제'까지, 몸은 냉장고 같은 물류센터의 추위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스트레스로 인해 녹초가 되고 짜증이 극에 달하기도 했지만, 머리만큼은 민사소송법과 헌법 필사, 그리고 11월의 새로운 구인 공고를 살피며 '반드시 직장을 구하겠다'는 결의로 가득 차 있던 한 주였습니다!






2023년 10월 23일 월요일 날씨: 맑음 ☀ (과거회상)


새로운 배움의 장이 열렸다. 시민법률대학 입학식에 참여해 본격적인 법률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 첫 수업은 민사소송 절차. 법전에서만 보던 복잡한 절차들이 하나둘 실체를 드러내는 기분이다. 집에 돌아와 헌법 필사와 영어 공부로 머리를 채우고 나니 몸이 노곤하다. 내일은 대학교 업무와 마트 알바까지 예정되어 있으니, 가벼운 운동으로 근력을 다지고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2023년 10월 24일 화요일 날씨: 맑음 ☀ (과거회상)


오늘은 학교 근무와 마트 일을 동시에 소화해야 하는 바쁜 날이라 미리 일기를 쓴다. 교수님 사무실에서 서류와 씨름한 뒤 곧장 마트로 달려가 힘을 보탤 예정이다. 몸은 힘들겠지만, '자기 전 가벼운 운동'이라는 새로운 규칙을 지키며 흐트러지지 않으려 한다. 새로운 물류센터 근무를 신청했는데, 제발 내일은 '확정' 문자가 내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주길!



2023년 10월 25일 수요일 날씨: 맑음 ☀ (과거회상)


오늘은 새로운 물류센터로 출근했다. 신선식품을 다루는 곳이라 현장은 그야말로 거대한 냉장고 같았다. 입김이 나올 정도로 추웠지만, 반대로 땀이 나지 않아 쾌적하다는 긍정적인 생각도 든다. 퇴근 후엔 쌀쌀한 공기를 뚫고 달리기를 하며 몸의 온도를 높였다. 냉장고 안에서 보낸 하루 끝에 마시는 따뜻한 물 한 잔이 참 소중하게 느껴진다.



2023년 10월 26일 목요일 날씨: 맑음 ☀ (과거회상)


대학교 사무 보조 일을 마치고 돌아왔는데, 일자리가 구해지지 않아 속이 타들어 간다. 일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이 상황이 너무나 답답하고 화가 난다. "짜증이 극에 달한다"는 표현이 일기장을 채울 만큼 마음이 불안정하다. 제발 내일은 어디서든 나를 불러주길, 기도하는 심정으로 밤을 보낸다.



2023년 10월 27일 금요일 날씨: 맑음 ☀ (과거회상)


기존 물류센터 근무가 마감되어 일을 못 하게 되자, 발 빠르게 다른 택배 물류센터를 찾아 신청했다. 가만히 앉아 화만 내기엔 내 현실이 너무도 절박하다. 교수님 보조 업무가 끝나면 본격적인 직장을 구해야 하기에, 지금은 이렇게라도 버티며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오늘도 필사와 운동 루틴을 지키며 마음의 평정심을 되찾으려 노력한다.



2023년 10월 28일 토요일 날씨: 맑음 ☀ (과거회상)


물류센터에서 분류 작업을 했지만, 물량이 예전 같지 않다. 소비가 줄어드니 일거리도 줄어드는 이 경제의 악순환을 현장에서 몸소 체험했다. 소득이 줄어 걱정이지만, 이 비는 시간에 학교 공부 진도를 끝내기로 마음먹었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이번 달 안으로 모든 강의 진도를 마스터하리라 다짐하며 펜을 쥔다.



2023년 10월 29일 일요일 날씨: 맑음 ☀ (과거회상)


경건하게 예배를 드리며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곰곰이 생각했다. 저녁엔 엄마가 끓여주신 라면 한 그릇에 마음의 허기를 달랬다. 야간업무 신청은 또 마감되었지만, 11월에는 물량이 풀릴 거라는 기대를 품어본다. 끊임없이 뜨는 구인 공고를 살피며 다시 한번 신청 버튼을 누른다. 뽀삐의 도전은 11월에도 계속될 것이다.






이렇게 저 뽀삐의 과거를 회상해 봅니다...

이전 03화[겨울방주 소설] 뽀삐의 일기 123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