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주 시집] 민주나무의 영속
겨울방주의 시
낙엽이 떨어지는 그날에
눈물이 떨어지는 그날에
광포한 계엄의 바람이
나무들의 마음을 태우네
그 바람에 낙엽은 떨어지고
나무들은 벌거벗고 벌선다
그 광포한 계엄의 바람이
나무를 벗기고 겁탈한다
바람에 겁탈당하는 나무는
이러지도 못하고 울 뿐이다
하
지
만
낙엽이 떨어진들 어떠리
낙엽은 흙으로 돌아가리
흙이 된 낙엽은 뿌리를
더욱 튼튼하게 만드네
낙엽은 자신들이 살아온
역사를 뿌리에 전하네
그렇게 그 민주나무는
더더욱 튼튼해지리니
그리고 잎사귀를 내고
열매를 내며 살아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