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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겨울방주 Oct 17. 2024

ADHD 일기-13화(ADHD 이전)

정신건강의학과 문을 두드린 뒤 ADHD라는 진단을 받기 전까지......

2022년 08월 09일 화요일 날씨: 구름

아침에 걷고 또 걸었습니다. 운동장까지 걸어갔습니다. 사람들이 축구를 하고 있었습니다. 걷기 운동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아버지와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그 후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점심으로 비빔밥을 먹고 또 빈둥거렸습니다. 이제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이 됩니다. 어디 나가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귀찮음이 발동했습니다. 게다가 그럴 기운도 없습니다. 무기력함은 계속됩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너무 심심하지만 그렇다고 심심풀이를 하기에는 기력이 없다.’는 상태입니다. 오늘 병원에서 연락이 왔는데, 8월 11일 09시로 예약이 변경되었다고 합니다. 09시에 예약한 환자가 약속을 취소했다고 합니다.


2022년 08월 10일 수요일 날씨: 구름

아침에 운동을 하고 아버지께 식사를 차려드렸습니다. 오늘도 빈둥거렸습니다. 어머니께서 오늘 집에 들어오신다고 하셔서 아버지와 함께 마중 나갔습니다. 어머니를 만나 차에 태우고 시장을 보았습니다. 그 후 집으로 돌아와 점심을 먹고 잠을 잤습니다. 다시 일어나서 일기를 썼습니다. 그 후 물을 마시고 다시 잠을 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기분은 여전히 우울하고 좋지 않습니다. 내일은 진료를 받으러 가야 합니다. 그리고 결과는 다음 주에 나온다고 합니다.


2022년 08월 11일 목요일 날씨: 흐림

아침에 운동을 하고 밥을 먹고 잠시 후에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았습니다. 아니, 종합검사라고 해야겠네요. 문제풀이, 도형 맞추기, 질의응답 등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상담사의 분위기가 좀 딱딱했습니다. 얼어버릴 정도로 차가웠습니다. 약간 고압적인 느낌도 받았습니다. 게다가 사무적인 성격이었고 차가웠습니다. 그렇다고 뭘 더 어쩌겠습니까? 그냥 그러려니 해야죠. 검사를 마쳤습니다. 결과가 다음 주에 나올 줄 알았지만 2주 뒤에 연락이 갈 거라고 했습니다. 그때 다시 오라고 했습니다. 에휴… 집에 돌아와 밥을 먹고 누워서 쉬다가 이 일기를 쓰고 있습니다. 피곤하고 머리가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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