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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겨울방주 Oct 16. 2024

ADHD 일기-12화(ADHD 이전)

정신건강의학과 문을 두드린 뒤 ADHD라는 진단을 받기 전까지......

2022년 08월 06일 토요일 날씨: 맑음

아버지께서 집으로 돌아오셨습니다. 어머니는 외삼촌이 퇴원하시는 것을 보고 집으로 오신다고 하셨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서재를 정리한 뒤 만보 걷기 운동을 하러 갔습니다. 날씨가 제법 더워서 더 힘들었습니다. 근처에 대학교 운동장이 있어서 그곳을 계속 돌았습니다. 더운 날씨 때문에 근처 강의동에 있는 정수기에서 물을 마셨습니다. 운동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한 뒤 일기를 씁니다. 샌드위치를 먹어야겠습니다. 오늘 기분은 그저 그랬습니다.


2022년 08월 07일 일요일 날씨: 맑음

오늘 아침을 먹고 만보를 걸었습니다. 그 뒤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고 돌아왔습니다. 오늘 날씨는 상당히 더웠습니다. 생각보다 물을 많이 마셨습니다. 점심은 아버지께서 가져오신 불고기를 먹었습니다. 저에게 필요한 것은 치료입니다. ‘나의 정신건강 질환의 원인을 알게 된다면 치료법이나 대처 방안을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합니다. 그리고 2차 병원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이 정신건강 질환은 단순히 개인의 의지나 기도, 신앙만으로는 절대 해결할 수 없습니다. 이미 의학 기술도 발전했고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도 조금씩 바뀌어 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 경우 쓸 수 있는 수단은 다 써보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 기분은 그냥 그랬습니다. 우울하거나 그런 것은 없었습니다.


2022년 08월 08일 월요일 날씨: 맑음

오늘 아침에 아버지와 식사를 한 뒤 만보 걷기 운동을 했습니다. 그 뒤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날씨가 더워서 물을 많이 마셨습니다. 점심은 볶음밥을 해서 먹었습니다. 먹고 나서 낮잠을 잤습니다. 낮잠에서 깨어나 바로 일기를 쓰려니 머리가 아팠습니다. 그래서 정신이 맑아질 때까지 기다린 후에 일기를 썼습니다. 뉴스를 보니 세입자가 꽤 현명하게 대처한 듯했습니다. HUG 회사에서 유혹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거절했습니다. 못 받는 일이 있더라도 털고 나오겠다는 이야기입니다. 세입자 입장에서는 털고 나오고 싶은 모양입니다. 어떻게 보면 이는 매몰비용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오늘의 기분은 평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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