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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겨울방주 Oct 16. 2024

ADHD 일기-11화(ADHD 이전)

정신건강의학과 문을 두드린 뒤 ADHD라는 진단을 받기 전까지......

2022년 08월 03일 수요일 날씨: 구름

오늘도 여전히 힘들었습니다. 기분은 우울했고 머리는 무거웠습니다. 게다가 몸은 상당히 무기력해진 상태였습니다. 오늘은 스마트폰에 서정적인 느낌의 새로운 곡을 다운로드하여 계속 들었습니다. 오후에는 만보를 채우기 위해 밖에 나가 걷기 운동을 했습니다. 땀이 나면서 운동을 하면 좀 개운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것이 우울함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는 아플 때 진통제 역할을 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우울함에 삼켜지지 않으려면 이렇게 하는 편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022년 08월 04일 목요일 날씨: 맑음

오늘도 여전히 우울하고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머리가 너무 아팠습니다. 일기를 쓰는 것도 점점 성의가 없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일기를 쓰기 싫어지는 기분입니다. 온종일 누워만 있으니 머리가 너무 아팠습니다. 몸이 아픈 데다 어제 빨래한 것 중에 안 마른 것도 있어서, 오늘의 운동은 쉬기로 했습니다. 정말 저는 앞으로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좋지 못한 뉴스만 들려와서 더 우울해졌습니다. 진짜로 무엇을 어찌해야 할지 도저히 가늠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2022년 08월 05일 금요일 날씨: 맑음

머리가 아픕니다. 먹고, 눕고, 제가 사람인지 짐승인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머리가 아플 뿐입니다. 이를 어찌해야 할까요… 오늘도 특별히 한 일이 없습니다. 나가서 걷기 운동이라도 하고 와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도 좋지 못한 소식이 들려옵니다. 어디에 불이 나고, 사고가 나고, 사람도 몇 명 죽었다고 합니다. 더 우울해졌습니다. 다음 주에 다시 진료를 받으러 가야 합니다. 병원에서 요구한 것을 주면 되는 것일까요? 오늘은 우울하고 비참한 기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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