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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겨울방주 Oct 16. 2024

ADHD 일기-10화(ADHD 이전)

정신건강의학과 문을 두드린 뒤 ADHD라는 진단을 받기 전까지......

2022년 07월 31일 일요일 날씨: 흐림

오늘은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았습니다. 집에서 인터넷으로 예배를 드린 뒤 하루 종일 누워 있었습니다. 낮잠을 잠시 자다가 게임도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정말 낙오되는 느낌이랄까요? 저도 이렇게 살고 싶지는 않지만, 달리 방법이 없네요. 몸은 계속 피곤합니다. 낮잠을 자면서 꿈을 꾸었는데, 제 눈이 추악하게 변해버린 꿈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시력이 나빠져서 그런 꿈을 꾸는 것 같습니다. 정말 짜증 납니다. 그래서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았습니다. 오늘 기분은 완전히 우울하고 짜증 그 자체입니다. 다 때려 부수든지 아니면 펑펑 울고 싶은 그런 심정입니다.


2022년 08월 01일 월요일 날씨: 흐림

아침에 물을 뜨고 밥을 먹은 뒤 하루 종일 쉬었습니다. 그런데 너무 쉬었나요? 아무것도 안 하니 몸이 다 아픕니다. 목도 아프고 하루 종일 힘들었습니다. 쉬는 것도 힘드네요. 이를 어찌해야 할까요? 공무원 시험을 잘못 신청했다는 생각에 기분이 너무 좋지 않았습니다. 어딘가 여행이라도 가고 싶은 심정입니다. 종합검사일까지 언제 기다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빨리 그날이 와봤자 검사 이후 1주일은 더 지켜봐야 합니다. 그래서 기다림이 힘듭니다. 오늘 기분은 우울하고 조바심 나고 죄책감까지 들 정도로 비참한 기분입니다.


2022년 08월 02일 화요일 날씨: 흐린 뒤 비

오늘은 아무것도 안 하고 빈둥거렸습니다. 이제는 제 자신이 비참해져 가는 심정입니다. 그러다 외사촌동생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반찬을 보내주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먹으라고 했습니다. 반찬을 받았습니다. 동생이 너무 고맙습니다. 제가 우울함이 극에 달했을 때 음료 쿠폰을 하나 보내준 일이 있습니다. 정말 동생에게 신세만 집니다. 너무 몸이 무기력해져 가는 듯하여 집 밖으로 나가 걷기로 했습니다. 걷는 도중에 비가 왔습니다. 신발이 젖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만보는 채웠습니다. 그 외에는 딱히 한 일이 없습니다. 이제 그만하고 자야겠습니다. 오늘의 기분은 정말 비참한 기분이었습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동생에게는 늘 고맙고 미안한 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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