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겨울방주 Oct 17. 2024

ADHD 일기-14화(ADHD 이전)

정신건강의학과 문을 두드린 뒤 ADHD라는 진단을 받기 전까지......

2022년 08월 12일 금요일 날씨: 구름

아침에 운동을 하고 나서 밥은 먹지 않았습니다. 조금 있다가 먹으려고 지금은 누워서 쉬고 있습니다. 잠시 후에 일기를 쓰고 있습니다. 내가 어떤 검사를 받았는지 궁금했습니다. 사실 그냥 이런저런 검사인가 하고 넘어갔었지만, 오늘은 이 궁금증을 그냥 넘길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병원에 전화를 했습니다. 종합심리검사와 지능검사(웩슬러)였다고 합니다. 내가 들은 것이 맞다면, 결과는 2주 안에 나온다고 합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치료를 받을 수 있다면 국가에 복지 신청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의 기분은 조금 우울했습니다.


2022년 08월 13일 토요일 날씨: 비

아침을 먹고 책을 읽었습니다. 책을 읽고 난 뒤에 쉬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다시 책을 읽었습니다. 또 쉬기를 반복한 뒤에 책을 읽었습니다. 두꺼운 책을 읽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닙니다. 꽤 힘듭니다. 눈과 뇌의 근육을 움직여야 하는 중노동입니다. 단련을 다시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다시 일어서서 1인분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다시 내가 진심으로 하고 싶은 것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오늘은 우울함이 어제보다는 덜했습니다.


2022년 08월 14일 일요일 날씨: 맑음

아침에 일어나 잠시 멍하니 있다가 인터넷으로 예배를 드렸습니다. 예배를 마친 뒤 또 쉬다가 유튜브를 보았습니다. 그 뒤에 게임을 했습니다. 게임을 하다가 부모님과 함께 과자를 먹었습니다. 오늘도 기분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늘 머리가 무겁고 무기력해지기 일쑤였습니다. 게다가 눈도 제대로 떠지지 않고 무거웠습니다. 즉, 정신이 언제나 멍한 상태였습니다. 정말 무엇을 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무엇을 해야 할까요? 아아…

이전 13화 ADHD 일기-13화(ADHD 이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