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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주 시집] 사이비(似而非), 시귀

겨울방주의 시

by 겨울방주

닮을 '사' 어조사 '이' 아닐 '비'

그건 원본과 닮았으나 아니다

그건 원본이 아니라 그야말로

거짓의 원본 그 자체인 것이다


원본은 절대로 그렇지 않거든

가짜는 속이고 취하면 되거든

돈이든 명예든 취하면 되거든

그렇게 속이고 빼앗고 속인다


마치 독버섯처럼 아름답다

눈으로 보기에는 아름답다

보암직도 하고 먹음직도 하고

사이비가 독버섯과 같은 것


하지만 그 버섯을 먹는 순간

마치 살아 움직이는 시체처럼

시귀가 된다 시체귀신말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좀비다


사고할 수 있는 힘을 상실한다

그저 위에서 시키면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시체인형이 된다

그것이 사이비 좀비다


지금과 같은 상황은

폴리틱 좀비 아포칼립스

그 말이 딱 맞다

언제 또 터질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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