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는 정도를 걸어가야 합니다.
안녕하세요 겨울방주입니다.
아침출근길에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오늘 저의 출근길부터 이야기를 이 글에 써보려 합니다.
눈비가 내리는 아침 출근길은 그리 순탄치 못했습니다. 집에서 나와 버스정류장까지 가는 길이었습니다. 내리막길을 내려가는데, 길이 미끄러져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다치지는 않았습니다. 정류장에 도착한 뒤 버스에 탑승하여 책을 읽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교통체증으로 인해 중간지점에서 발이 묶였습니다. 빠져나가려면 30분이 걸린다는 기사님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30분이나 걸리느냐고 되물었는데 기사님께서 앞을 한번 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본 광경은.. 그야말로 심한 교통체증의 현장이었습니다. 저는 여러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도 설마 30분 이상 막히겠어? 괜히 과장해서 하신 말씀일 거야.'
'아니야. 밖의 상황이 심각한 거 같은데 차라리 도중에 하차해서 걸어가다 중간에 택시를 타든 해서 가는 게 낫지 않을까?'
여러 고민 끝에 결정을 내렸습니다.
'일단 내리자.'
저는 버스기사님께 말씀드리고 버스에서 내린 뒤 길을 걸었습니다. 도로 상황을 보니 교통체증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저는 빗길을 걷고 또 걸었습니다. 카카오 택시 부를 생각은 아예 접었습니다. 시내교통상황을 가늠해 볼 때 어느 택시도 잡힐 것 같지 않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입니다.
계속 걷다가 중간에 빈 택시가 다니길래 탑승의사를 밝혔으나 택시는 그냥 갔습니다. 그 당시. 탑승거부당했다는 생각에 짜증이 났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이해가 될 것 같네요. 콜을 받았거나, 저를 못 보고 지나쳤거나, 아니면 저를 봤는데 택시기사의 눈에 제가 비에 젖어있던 모양인지 그냥 갔는지도 모르죠. 시트에 문제가 생기면 손님 못 받을 까봐 염려를 했는지도 모르죠. 이해가 갑니다.
결국 저는 택시 잡을 생각은 아예 접고 직장까지 걷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오 분 전 아홉 시까지 도착했습니다. 어떤 분은 엄청 젖었다고 말을 했습니다. 뒤이어 다른 분이 오셨는데 저와 비슷한 곳에서 발이 묶이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홉 시가 되기 전에 도착하셨습니다.
진짜 중간에 내려서 걸어서 출근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록 30분 길이었지만 말이죠.
저의 아침 출근길처럼 지금 민주공동체의 상황이 정체되어 있는 답답한 상황입니다.
윤석열 탄핵이 두 번 만에 국회에서 통과되었지, 윤석열 체포가 두 번 만에 집행이 되었지, 또 헌법재판관 임명도 기각되다 두 명만 임명되었지, 반민주 극우세력들이 계속 준동하지, 서부지법에 쳐들어가 폭동을 일으키고 테러를 가한 데다가 불까지 지르려 했지, 인권위를 점거하고 난동을 부렸지, 헌법재판소를 공격하려 하지, 거짓말로 혹세무민 하여 기득권을 지키려 하지, 독재와 불의의 비로 인해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한 길이 정체가 되어가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비단 저뿐만이 아니라 민주주의 회복을 염원하는 대다수의 민주시민들도 같은 심정일 겁니다. 그러다 보면 편법을 쓰고자 하는 유혹도 강하게 들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편법을 쓰면, 사회적 비용이 더 들어갈 테고, 시간은 시간대로 더 걸릴 겁니다.
네. 조금 답답하더라도 정도를 걷는 것이 유일한 길이 되겠군요. 우리들이 더욱 목소리를 내어 민주질서를 회복해야 합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다른 민주주의 국가와는 다른 민주주의 국가가 되어야 합니다.
이상 겨울방주의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