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주 소설] 뽀삐의 일기 75화

뽀삐는 보드게임 시연회에 다녀왔어요!

by 겨울방주

안녕하세요! 9월의 시작과 함께 새로운 다짐을 품고, 서울까지 뽈뽈거리며 다녀온 부지런한 은행강아지 뽀삐입니다!


이번 주 뽀삐의 일상은 9월의 시작과 함께한 마지막 독서 소모임과 TV 연결 미션 완료·약 복용 날짜를 조절하는 똑똑한 관리와 함께 서울행 비행기를 타고 참여한 보드게임 시연회와 기류 불안정의 짜릿한 모험, 그리고 혁명에 대한 깊은 철학적 사색과 닭볶음탕 먹방까지 겪으면서, 몸은 서울과 집을 오가느라 분주한 프로 활동가 강아지인데 머리는 비폭력 혁명의 가치와 게임 규칙 수정안으로 가득 찬 한 주였습니다!









2025년 09월 01일 월요일 날씨: 흐림 ☁


9월의 첫날이 밝았다. 일찍 일어나 마음을 정돈하고 아버지의 차를 타고 출근했다. 은행 업무는 평소처럼 평온하게 흘러갔다. 퇴근 후에는 집으로 돌아와 작은 '기술적 성취'를 이뤘다. 새로 산 TV를 내 컴퓨터에 멋지게 연결하고 인터넷 비밀번호도 꼼꼼히 설정했다. 운동을 마치고 밤에는 '신문 한 장, 세상 한 장' 모임의 마지막 시간에 참여했다. 한 달간 세상을 읽어 내려갔던 소중한 시간들을 잘 갈무리하니 마음이 꽉 차는 기분이다. 이제 새로운 한 달을 위해 푹 자야겠다.



2025년 09월 02일 화요일 날씨: 비 ☔


비가 내리는 창밖을 보며 은행을 지켰다. 퇴근 후에는 병원에 다녀왔는데, 의사 선생님께서 재미있는 조언을 해주셨다. 휴일에는 약을 먹지 않으니 처방 일수가 쌓인다며, 조제 일수가 초과하지 않도록 약이 남으면 진료일을 조정해 보라고 하셨다. 건강을 관리하는 것도 똑똑한 강아지의 필수 덕목이니, 선생님 말씀대로 내 몸 상태를 더 세밀하게 살펴봐야겠다.



2025년 09월 03일 수요일 날씨: 맑음 ☀


운동을 마치고 돌아와 먹은 저녁 메뉴는 시원한 고등어국이었다. 산초가루나 들깨가루가 조금 더 들어갔더라면 완벽했겠지만, 그래도 아주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밥을 먹으며 문득 '혁명'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해보았다. 리비아의 사례처럼 폭력을 동반한 혁명은 때로 더 큰 혼란과 붕괴를 가져오기도 한다. 독재자를 몰아낸 뒤의 공동체가 더 불행해진다면 그것을 성공한 혁명이라 부를 수 있을까? 역시 세상을 바꾸는 가장 단단한 힘은 평화롭고 비폭력적인 방식에서 나온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은 저녁이었다.



2025년 09월 04일 목요일 날씨: 맑음 ☀


목요일은 청년참여연대 화상 회의가 있는 날이다. 아침 일찍 출근해 성실히 업무를 보고, 퇴근 후 운동까지 마친 뒤 노트북 앞에 앉았다. 우리 사회의 내일을 고민하는 친구들과 얼굴을 마주하니 피로가 가시는 기분이다. 뽀삐의 작은 목소리가 모여 더 큰 변화를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



2025년 09월 05일 금요일 날씨: 맑음 ☀


오늘은 아침부터 '소식(小食)'을 하기로 스스로와 약속했다. 몸이 가벼워야 생각도 맑아지는 법이니까! 퇴근길에 토끼 팀장님께서 다음 주에 여행을 가신다는 소식을 들었다. 팀장님도 즐거운 휴식을 보내고 오셨으면 좋겠다. 집에 돌아와서는 의뢰받은 카드뉴스 후기 글을 작성해 제출했다. 이미지를 돋보이게 할 문구들을 고심해서 적어 내려갔다. 그 뒤에는 아버지께서 내주신 과제—책의 내용을 정리하는 일—에 집중했다. 은행강아지의 금요일 밤은 이렇게 공부와 작업으로 뜨겁게 저물어간다.



2025년 09월 06일 토요일 날씨: 비 후 흐림 ☔☁


오늘은 서울로 향하는 특별한 모험을 떠난 날이다! 비행기를 타고 김포공항에 내려 참여연대로 달려갔다. 우리가 직접 만든 보드게임을 시연해 보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게임을 직접 해보니 정말 재미있었지만, '협상'의 묘미를 살리기 위해 규칙을 조금 더 다듬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들이 나왔다. 재난을 일으키는 사람에게 벌점을 주거나, 반대로 상쇄하는 사람에게 점수를 주는 방식 등 지혜로운 피드백들이 쏟아졌다. 돌아오는 비행기는 기류 불안정으로 꽤 흔들려서 꼬리를 꽉 말아 쥐었지만, 무사히 집에 돌아와 먹은 빵은 정말 달콤했다.



2025년 09월 07일 일요일 날씨: 흐림 ☁


아버지와 함께 교회에 다녀온 뒤 점심과 저녁 모두 내가 제일 좋아하는 닭볶음탕을 먹었다. 서양식으로 치면 '핫 치킨 스튜'라고 할 수 있는 이 매콤한 맛은 정말 일품이다! 하루 종일 푹 쉬며 창밖을 보니 바람이 제법 선선해졌다. 이번 주만 지나면 무더위도 짐을 싸서 떠나갈 것 같다. 계절이 바뀌는 길목에서 뽀삐는 다가올 가을의 독서를 준비하며 마음을 정돈해 본다.










다들 힘내서 다음 주도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 힘차게 달려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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