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삐는 정말 힘들게 한 주를 보냈죠.
안녕하세요! 지금의 듬직한 '은행강아지'가 있기 전, 물류센터의 먼지와 대학교 행정실의 서류 더미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던 '학사강아지' 뽀삐입니다!
이번 주 뽀삐의 일상은 바로, 체크리스트로 무장했지만, 여전히 세상의 '일반적인' 기준에 부딪히며 상처받고 극복해 가며, 물류센터의 육체노동과 대학교 행정실의 정신노동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균형 잡기를 하고, 80~90대 노인 같은 8년 차 컴퓨터를 붙잡고 일을 하려 했고, 본능과 이성 사이에서 괴로워하고, 정의보다 '힘'이 우선인 현실을 비판하는 철학적 면모까지 겪으면서, 몸은 비 젖은 생 강아지 꼴이 되어 낡은 컴퓨터 앞에 앉아 있지만, 머리는 체크리스트를 꽉 쥐고 '절대 남에게 손 벌리지 않겠다'는 자립심으로 가득 찼던 한 주였습니다!
아침 루틴인 필사(법전, 영어 등)를 마치고 물류센터로 향했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더니, 이제 몸이 이 고된 노동에 익숙해졌는지 통증이 덜하다. 하지만 몸이 편해졌다고 해서 마음까지 편한 건 아니다. 내달부터는 공부와 본업에 더 집중하기 위해 물류센터 근무를 조금 줄여야겠다. 해야 할 일들(Checklist)을 하나씩 지워가며, 내일 있을 병원 진료와 학교 근무를 준비한다.
병원 진료 후 학교로 출근했는데, 업무 실수로 교수님께 주의를 들었다. ADHD 환자로서 체크리스트를 써도 빠뜨리는 일이 생길 때면 자괴감이 밀려온다. 일반인들은 "노력하면 된다"라고 쉽게 말하지만, 그건 다리가 부러진 사람에게 왜 못 걷느냐고 다그치는 것과 같다. 행정 직원의 눈초리가 따가울수록 무기력해지지만, 그래도 나는 나의 속도로 이 길을 가야만 한다.
오늘은 은행 대차 근무! 대학교 행정실보다 은행이 훨씬 체질에 맞는 것 같다. 사람들과 섞여 활기차게 돌아가는 은행 업무는 기력을 앗아가는 사무보조보다 훨씬 낫다. 교수님께 보고한 사항에 대해 피드백이 없어 내일 다시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겼지만, 은행 영업 종료 후의 개운함이 이를 상쇄해 준다. 내일부터는 부모님이 안 계신 '나 홀로 집 지키기'가 시작된다. 밥 잘 챙겨 먹어야지!
대학교 근무 날. 검산 작업을 함께 했지만, 마무리 짓지 못하고 내일로 넘겼다.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때는 그냥 걷는 게 최고다. 1만 보를 걷고 나니 복잡했던 머릿속이 조금은 비워지는 기분. 이번 주에 처리해야 할 일이 산더미 같지만, 오늘은 일단 질펀하게 놀며 스트레스를 풀어본다. 살도 빼야 하고 일도 해야 하고, 학사강아지의 삶은 참 고달프다!
학교 업무를 마치고 돌아와 마냥 쉬었다. 내일의 걱정은 내일의 나에게 맡기기로 했다. 그런데 문득 외로움과 짜증이 동시에 밀려온다. 짝을 찾고 싶은 본능과 내 뜻대로 되지 않는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는 내 모습이 마치 발정 난 수고양이 같아 자괴감이 든다. 짜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기로 했다. 내일 또 물류센터로 가야 하니까.
시작부터 꼬였다! 자물쇠를 안 챙겨가서 물류센터에서 멘붕이 왔고, 1층 업무는 평소보다 훨씬 빡셌다. 그런데 퇴근길에 확인한 메일은 더 가관이었다. 학교 업무 관련 신청 금액이 기준치를 초과했다니! 교수님 서명을 다시 받아야 하는데, 불호령이 떨어질 게 뻔해서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린다. 정말 '댕'같은 상황의 연속이다.
예배를 드리고 오는 길에 억수 같은 비를 만났다. 우산도 없이 비를 맞으니 서러움이 더한다. 집에 와서 학교 업무를 보려는데, 8년 된 늙은 컴퓨터가 자꾸 비명을 지른다. 교수님과 수정 사항에 대한 기준점이 달라 톡으로 긴 설명을 드려야 했다. 안 그래도 표현력이나 언변이 부족한 상황인데 고역이었다. 몸도 마음도, 심지어 컴퓨터까지 도와주지 않는 피곤한 일요일이다. 이제 약 먹고 푹 쉬어야겠다.
이렇게 저 뽀삐의 과거를 회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