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주 소설] 뽀삐의 일기 94화

뽀삐는 부단하게 학부생 수업을 들었어요!

by 겨울방주

안녕하세요! 지금의 듬직한 '은행강아지'가 있기 전, 육체적 고단함과 학문적 열정, 그리고 갑작스러운 감기 몸살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던 '학사강아지' 뽀삐입니다!


이번 주 뽀삐의 일상은 바로, 물류센터 월급으로 족발과 포도를 사 들고 아빠를 웃게 했던 따뜻한 순간과, 빗속 노동 후 찾아온 몸살에도 굴하지 않고 다시 걷고 공부하려는 불굴의 의지, 공부가 머리에 남지 않아 괴롭지만, 반복의 힘을 믿으며 레포트 작성을 고민하는 법학도의 고뇌까지 겪으면서, 몸은 비 젖은 생 강아지 꼴이 되어 낡은 컴퓨터 앞에 앉아 있지만, 몸은 감기와 피로 때문에 축 늘어진 젖은 강아지 꼴이었지만, 머리만큼은 빗소리를 배경 삼아 법학과 레포트의 논리를 다듬으려 애쓰던 한 주였습니다!








2023년 03월 20일 월요일 날씨: 맑음 ☀ (과거회상)


아침 루틴인 법전과 영어 필사를 마치고 물류센터로 향했다. 오늘은 업무 강도가 꽤 높았지만, 평소보다 일찍 끝난 덕분에 꿀맛 같은 휴식을 얻었다. 퇴근길에 아빠가 좋아하시는 족발과 싱싱한 포도를 사 들고 귀가했다. 맛있게 드시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니 물류센터에서의 피로가 싹 가시는 기분이다. 뽀삐는 역시 마음 따뜻한 효자 강아지다!



2023년 03월 21일 화요일 날씨: 흐림 ☁ (과거회상, 2025년 12월 21일에 기록을 복원하다)


아쉽게도 이 날의 상세 일기는 유실되었다. 하지만 데이터에 남은 약 투여 기록을 보니 평소처럼 약을 챙겨 먹으며 일상을 유지하려 애썼던 흔적이 보인다. 아마도 대학교 연구실에서 교수님의 업무를 보조하며 묵묵히 행정 서류들과 씨름하고 있었을 테다. 기록은 사라졌어도 뽀삐의 성실함은 데이터 속에 살아있다.



2023년 03월 22일 수요일 날씨: 흐림 ☁ (과거회상)


물류센터 근무 중 이유 없이 기분이 들뜨기도 하고 묘한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다. 공부를 해도 머릿속에 잘 들어오지 않아 속상하지만, "이해되지 않아도 일단 반복한다"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책을 쓴 저자의 통찰을 엿보는 것만으로도 나에게는 큰 공부다. 오늘은 너무 피곤하니 도서관 행은 내일로 미루고, 지친 몸을 푹 쉬게 해 줘야겠다.



2023년 03월 23일 목요일 날씨: 맑음 ☀ (과거회상)


연구실 예산이 입금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을 교수님께 보고 드렸다. 다음 주 화요일 출근 전까지 잠시 여유가 생겼다. 아빠를 위해 맛있는 간식을 사다 드리고 운동으로 땀을 흘리니 보람찬 기분이 든다. 하지만 대학교 레포트를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한 기분은 여전하다. 법학도의 길은 역시 산 넘어 산이다.



2023년 03월 24일 금요일 날씨: 비 ☔ (과거회상)


아침부터 코끝이 찡하고 머리가 무거웠지만, 셔틀버스에 몸을 실었다. 비 오는 날의 물류센터 업무는 평소보다 두 배는 힘들게 느껴진다. 땀과 빗물, 그리고 꽉 막힌 코 때문에 컨디션은 그야말로 '개판'이었지만 끝까지 업무를 마쳤다. 비 때문에 생수를 떠 오지 못한 게 아쉽지만, 지금은 따뜻한 물로 씻고 약을 먹고 쉬는 게 급선무다.



2023년 03월 25일 토요일 날씨: 구름 ☁ (과거회상, 사진 기록 기반 일부 복원)


결국 지독한 환절기 감기에 걸리고 말았다. 온몸이 두들겨 맞은 듯 피곤해서 운동은커녕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코막힘과 피로가 겹쳐 하루 종일 이불속에서 사투를 벌였다. 매운 음식이 감기를 더 자극하는 걸까? 당분간 식단도 조심하며 회복에만 전념해야겠다. 피곤하고, 또 피곤한 토요일이다.



2023년 03월 26일 일요일 날씨: 비 ☔ (과거회상)


감기 기운이 남았지만, 운동 겸 회복을 위해 교회까지 뚜벅뚜벅 걸어갔다 왔다. 빗소리를 들으며 걷는 길이 꽤 청량하게 느껴져 기분이 좋았다. 집안을 환기하고 부모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니 마음이 평온해진다. 제발 이 지독한 감기가 빨리 떨어지기를! 이제 다시 책상 앞에 앉아 미뤄뒀던 공부를 시작해 보려 한다.









이렇게 저 뽀삐의 과거를 회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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