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주 소설] 뽀삐의 일기 95화

뽀삐는 과거를 후회했어요...

by 겨울방주

안녕하세요! 지금의 듬직한 '은행강아지'가 있기 전, 물류센터에서의 씁쓸한 군대 생각부터, 대학교 행정 업무의 지긋지긋한 서류 전쟁, 그리고 방송통신대학교 법학과 학생으로서 첫 학생증을 거머쥐었던 '학사강아지' 뽀삐입니다!


이번 주 뽀삐의 일상은 바로, 물류센터에서 아이돌 노래를 들으며 군 복무 시절의 선택을 후회했던 씁쓸한 월요일, 지긋지긋한 예금 입금 확인과 영수증 처리 문제로 계장님께 혼나며 배운 직장 생활의 매운맛, 드디어 손에 쥔 방송대 학생증에 설레면서도, 쏟아지는 과제물과 각주 달기에 머리를 싸맸던 법학도의 밤, 삼국지 게임 전략을 짜고, 사직서 제출 여부를 고민하며 '명분'과 '선택과 집중'을 논하던 날카로운 통찰까지 겪으면서 몸은 선반에서 없는 물건을 찾느라 허탈하게 웃는 물류센터 강아지였지만, 머리는 과제물의 참고문헌과 개헌 조항을 고민하며 4월의 강행군을 준비하던 한 주였습니다!








2023년 03월 27일 월요일 날씨: 맑음 ☀ (과거회상)


아침 루틴인 필사(법전, 라틴어 명언 등)를 마치고 물류센터로 출근했다. 3층에서 물건을 담는 '집품' 업무를 하는데, 센터에 울려 퍼지는 아이돌 노래가 왜 이리 슬프게 들리는지. 군 간부가 될 기회가 있었음에도 병사로 복무해야 했던 과거의 선택이 떠올라 마음이 무거워졌다. 내가 비겁했던 건 아닐까 하는 후회가 밀려오지만, 이제는 앞을 봐야겠지. 퇴근 후 족발을 먹으며 기운을 차리고 다시 과제물과 독서에 집중해 본다.



2023년 03월 28일 화요일 날씨: 맑음 ☀ (과거회상)


드디어 연구자들에게 돈이 입금되었다! 이 서류 저 서류 챙기느라 정말 지긋지긋한 시간이었다. 서류 작성을 마쳤으니 내일 본부에 제출만 하면 일단 큰 고비는 넘긴다. 그런데 퇴근 후 약통을 확인하니 이틀이나 약을 거른 사실을 발견했다. 정신없이 살다 보니 이런 실수도 다 한다. 내일은 학교 업무를 마치고 방송대로 달려가 본격적으로 과제물을 수행해야겠다. 뽀삐야, 정신 바짝 차리자!



2023년 03월 29일 수요일 날씨: 맑음 ☀ (과거회상)


학교 본부에 서류를 내러 갔다가 계장님께 질문 하나 잘못해서 혼이 났다. 다시 보니 나 혼자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영수증 처리 문제였는데, 왜 그리 긴장했는지 모르겠다. 씁쓸한 마음을 안고 방송대로 이동해 드디어 '학생증'을 받았다! 샐러드로 점심을 때우고 도서관에서 공부를 시작했는데, 진도가 생각보다 더디다. 과제물은 집에서 마무리하기로 하고, 오늘 나의 실수를 되짚어보며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2023년 03월 30일 목요일 날씨: 맑음 ☀ (과거회상)


물류센터 시스템이 지정해 준 곳에 갔는데 물건이 없다. 다른 곳을 다 뒤져도 없다! 이 허탈함이란... 텅 빈 선반 앞에서 헛웃음만 터져 나왔다. 어제 학교에서 혼났던 기억과 겹쳐서 그런지 마음이 텅 빈 것처럼 허무하다. 사직서를 써야 할 시점이 온 것일까? 바코드를 찍으며 신나게 일하려 했지만, 결국 허탈함만 안고 돌아온 하루였다.



2023년 03월 31일 금요일 날씨: 맑음 ☀ (과거회상)


어제 본 삼국지 게임 방송의 전략을 나만의 방식으로 수정해 보았다. 전략을 짜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학교 연구관리팀에서 연락이 왔는데, 이 건에 대한 계장님의 반응을 보고 정말 사직서를 낼지 결정해야겠다. 저녁엔 쓰레기를 버리고 물을 떠 오며 소소한 집안일을 도왔다. 공부는 힘들어도 해야 할 일은 끝내야 하니까, 다시 책상 앞에 앉는다.



2023년 04월 01일 토요일 날씨: 맑음 ☀ (과거회상)


도서관에 갈까 말까 수백 번 고민하다 결국 '귀차니즘'에 지고 말았다. 오므라이스를 먹고 집에서 과제물 초안을 잡기 시작했다. 탈고를 앞두고 각주를 달고 참고문헌을 정리하려니 머리가 깨질 것 같다. 문득 '명분'에 대해 생각했다. 서로의 명분만 충족된다면 세상일은 참 수월할 텐데. 이제는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시기다. 잠시 멈추더라도 내 공부에 더 힘을 쏟아야겠다.



2023년 04월 02일 일요일 날씨: 맑음 ☀ (과거회상)


교회 성찬식에 참여하고 돌아와 방송대 교과목 화상 모임(Zoom)에 접속했다. 새로운 과제물을 부여받으니 다시 어깨가 무거워진다. 아빠 심부름으로 빵을 사 오며 내일의 스케줄을 확인했다. 내일은 새로운 물류센터로 '테스트' 근무를 나간다. 중간고사와 과제물, 출석 수업이 몰려오는 4월인 만큼, 일과 공부의 균형을 잘 조절해야겠다.







이렇게 저 뽀삐의 과거를 회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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