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삐는 나쁜 컨디션에도 열심히 일했어요!
안녕하세요! 지금의 듬직한 '은행강아지'가 있기 전, 몸살과 우울증, 그리고 업무상의 실수와 강박증 때문에 정말 힘든 4월을 보내며 특히 정신질환자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과 보험 문제에 대해 분노하던 '학사강아지' 뽀삐입니다!
이번 주 뽀삐의 일상은 바로, 연구실 업무 누락과 강박 증세로 입이 바짝 마르는 긴장감 속에서도 서류를 정정해 낸 끈기, 정신건강 환자를 외면하는 보험공단과 사회적 편견에 대해 날카로운 의문을 던진 지적인 분노, 몸살 기운을 안고 물류센터 허브 근무와 원거리 은행 대직을 소화해 낸 강인한 발바닥, "1학기만 버티자"는 다짐으로 빗소리와 두통을 견디며 과제물 초안을 써 내려간 법학도의 열정까지 겪으면서, 몸은 몸살과 불안으로 떨리는 작은 강아지였지만, 머리만큼은 인권과 법학 과제물을 놓지 않으며 다가올 1학기의 끝을 향해 꼬리를 흔들던 한 주였습니다!
아침 일찍 새로운 물류센터(허브)로 출근했다. 하지만 감기몸살에 우울증까지 겹쳐 컨디션은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이런 상태로 풀타임을 뛰었다간 정말 큰일 나겠다 싶어 오전 하프조만 일하고 돌아왔는데,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집에 돌아와 약을 먹고 필사 루틴(법전, 영어, 라틴어)을 마친 뒤 일기를 쓴다. 내일 병원 진료를 위해 오늘은 일찍 꿈나라로 가야겠다.
병원 진료 후 연구실로 출근했다. 계장님께 업무 보고를 할 때면 왜 이렇게 입이 바짝 마르고 긴장이 되는지... 혹시 몰라 사직서를 늘 품고 다니며 업데이트한다. 퇴근길에는 문을 제대로 잠갔는지 몇 번이나 확인하는 강박 증세 때문에 한참을 왔다 갔다 했다. 진료 때 의사 선생님이 들려주신 보험공단과 정신건강의학과 사이의 30년 싸움 이야기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정신질환을 제대로 인정해주지 않는 시스템 속에서 우리 같은 환자들의 인권은 어디에서 보장받아야 하는 걸까? 다리가 부러진 사람에게 "왜 못 걷느냐"라고 다그치는 세상이 참 야속하다.
비 소식과 귀차니즘 덕분에 집에서 쉬기로 했다. 그런데 계장님께 연락이 왔다. 정산 업무 중 누락된 부분이 발견된 것이다. 이미 지난 연차의 일이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눈앞이 캄캄해졌다. 불안감이 엄습하면서 다른 일은 손에 잡히지도 않는다. 내일 당장 대학 본부 담당자에게 물어보고 정정해야겠다. 학사강아지의 하루는 한순간도 마음 편할 날이 없다.
오전에 대학 본부에 문의하니 다행히 연차별로 분리해서 처리하면 된다는 답변을 받았다. 계장님 지시로 서류를 정정해 제출하고 나니 머리 아픈 숙제를 끝낸 기분이다! 기분 전환 겸 펜, 풀, 신발 등 필요한 물건들을 샀다. 한시름 던 기분으로 내일 있을 은행 대직 근무를 준비한다.
오늘은 거리가 조금 먼 지점으로 은행 대직 근무를 나갔다. 퇴근 버스 안에서 이어폰도 없이 꿋꿋하게 학교 공부를 했다. 누락된 업무 처리와 몸살 기운 때문에 유독 진이 빠지는 한 주였다. 하지만 바쁜 와중에도 은행 업무와 학교 공부를 병행하는 나 자신이 대견하기도 하다. 내일도 과제물과 씨름해야 하니 오늘은 약 먹고 푹 쉬자.
물류센터 출근 신청이 거절당했다. 계획이 틀어지니 짜장면 곱빼기를 먹은 듯 속이 답답하고 짜증이 치솟는다. 게다가 물을 뜨러 갔더니 음수대까지 수리 중이라니! 수리 기사님께 화를 낼 수는 없으니 마트에서 생수를 사 오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오늘은 일기를 쓰며 이 불쾌한 감정들을 털어버리는 수밖에 없다.
교회에 다녀와서 다시 책상 앞에 앉았다. 머리가 깨질 듯 아프지만, 산더미처럼 쌓인 과제물을 외면할 수는 없다. "일단 1학기만 버텨보자." 이 문장이 지금의 나를 지탱하는 유일한 주문이다. 1학기만 지나면 분명 다른 길이 열릴 거라 믿으며, 오늘도 펜을 꽉 쥐어본다.
이렇게 저 뽀삐의 과거를 회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