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주 소설] 뽀삐의 일기 104화

뽀삐의 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하셨어요...

by 겨울방주

안녕하세요! 지금의 듬직한 '은행강아지'가 있기 전, 기말고사를 앞두고 학우님과의 스터디 중단이라는 변수, 물류센터에서의 고된 노동, 그리고 무엇보다 아버지의 입원이라는 큰일이 겹쳐 힘든 시기를 보냈던 '학사강아지' 뽀삐입니다!


이번 주 뽀삐의 일상은 바로, 스터디 파트너와 잠시 결별하고 혼자만의 싸움을 시작한 외로운 수험생 모드,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입원 소식에 은행 근무 중 가슴을 졸이고 병원으로 달려갔던 효자 강아지의 눈물, 물류센터에서 이리저리 차출되며 "팔려 다녔다"라고 표현할 만큼 고생한 육체노동의 현장, 학교업무에 대한 사직까지 고민하면서 몸은 물류센터의 과중한 업무로 파김치가 되었고, 마음은 아버지의 입원이라는 충격을 받았고, 머리는 '사직'이라는 고민을 했으나, 기말고사와 미래를 위해 전열을 가다듬던 한 주였습니다!








2023년 05월 29일 월요일 날씨: 비 ☔ (과거회상)


하루 종일 비가 내린 탓일까, 기분이 영 좋지 않다. 내일 업무 생각에 마음이 무겁다. 병원에 내 상태를 적은 태블릿 일지를 보여주려 했지만 방대한 양에 포기했다. 설상가상으로 학우님께서 시험 기간이 임박했다며 당분간 각자 공부하자고 하셨다. 서운할 법도 하지만 쿨하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필사와 독서로 마음을 다잡으며, 이 태블릿의 자료를 내일은 꼭 의사 선생님께 전해야겠다고 다짐한다.



2023년 05월 30일 화요일 날씨: 흐림 ☁ (과거회상)


병원 진료를 마치고 학교로 출근했다. 기말고사는 코앞인데 공부는 하기 싫고, 학교 업무는 그만두고 싶은데 마땅한 '명분'이 없다. 서로 마음 상하지 않고 깔끔하게 그만둘 명분이 필요하다. 목요일 출근을 고민하지만, 안 나가면 업무 폭탄이 되어 돌아올 걸 알기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이다.



2023년 05월 31일 수요일 날씨: 구름 ☁ (과거회상)


물류센터 물량이 터져나간 날이다. 오전에 땀을 뻘뻘 흘리며 일하고 돌아와 쉬는데, 지난날에 대한 후회가 밀려온다. 내 자녀에게는 절대 꿈과 환상 대신, 냉철한 현실 감각과 '출세'를 심어주겠다는 다소 격한 다짐을 해본다. 몸이 힘드니 생각도 조금 독해지는 것 같다.



2023년 06월 01일 목요일 날씨: 비 ☔ (과거회상)


학교에 갔지만 아무 일도 못 하고 그냥 돌아왔다. 아버지의 건강 상태가 걱정되어 조바심이 난다. 내가 얼른 자리 잡아야 한다는 압박감이 들지만, 조급함이 일을 그르칠까 봐 마음을 누른다. 공부하기 싫다고 투덜대지만 막상 하면 또 즐거워하는 나 자신이 참 아이러니하다. 애증의 기말고사 공부다.



2023년 06월 02일 금요일 날씨: 맑음 ☀ (과거회상)


은행 대직 근무 중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아버지가 입원하셨다는 것이다. 목사님께서 도와주셨다니 천만다행이다. 근무를 마치자마자 병원으로 달려갔다. 아버지를 뵙고 나니 걱정에 말이 안 나올 지경이다. 학우님과 통화는 했지만, 오늘은 도저히 공부할 정신이 아니다. 그저 아버지가 무사하시길 기도하며 쉬어야겠다.



2023년 06월 03일 토요일 날씨: 맑음 ☀ (과거회상)


물류센터에 출근해 입고 업무를 하다가 인원 부족으로 출고로 불려 가고, 다시 1층 업무까지... 말 그대로 '이리저리 팔려 다닌' 날이다.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판이다. 헛웃음만 나온다. 기말고사가 코앞인데 피곤해서 책을 펴지도 못하고 눕는다. 제정신인가 싶지만, 체력이 방전되었으니 어쩔 수 없다.



2023년 06월 04일 일요일 날씨: 맑음 ☀ (과거회상)


교회에 다녀와 빨래하고 낮잠을 잤다. 푹 쉬고 나니 배도 부르고 머리가 좀 맑아진다. 이제 결심이 섰다. 대학교 근무는 그만둬야겠다. 내 공부와 미래를 위해 에너지를 뺏기는 일은 정리하는 게 맞다. 하지만 마무리는 확실하게, 책임감 있게 하고 나오는 것이 '학사강아지'의 도리일 것이다.







이렇게 저 뽀삐의 과거를 회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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