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스페인을 제외한 주요 타일 제조국가는 어디일까?
이탈리아 3부작과 스페인 3부작을 통해 세라믹 산업에서 글로벌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주요 국가들의 산업이 어떻게 성장하여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한국에서의 타일 산업은 어떤 상태인지 현주소를 알아보고 싶어졌습니다.
1. 타일 소비량 (TOP 10 CONSUPMTION)
타일은 주로 건축물에 사용되기에 얼마나 많은 집을 짓는지, 얼마나 많은 상업시설과 오피스, 호텔 등을 짓는지에 따라 소비량이 결정됩니다. 주로 인구가 많고 (집), 소비력이 높으면 (상업시설) 소비량과 소비액 (1인당 GDP에 따라 고가 제품을 얼마나 더 쓰는지)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죠.
인구수에 따라 중국과 인도 브라질,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이 먼저 등장하고 그 다음에 미국이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추측컨대, 개발도상국일수록 건설 붐이 더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조금 더 튀어오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을 제외하고는 다시 멕시코, 터키, 사우디, 이집트 등이 상위권에 랭크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90년대 전후, 그리고 2000년대에 건설 붐이 두 차례 정도 크게 왔었고 (신도시, 아파트 건설), 이후 2010~20년대 들어오면서는 안정적으로 늘어나며 (상업시설, 오피스) 전형적인 선진국형 소비 패턴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2. 타일 생산량 (TOP 10 MANUFACTURING)
타일은 무겁습니다. 게다가 개발도상국일수록 빨리 빨리 공사를 끝내야 공사비용을 절감하기 때문에 특정 제품을 찍고 기다리기보다는 가능한 재고로 빠르게 지어버리고 끝내는 편이 훨씬 효율적이어서 디자인에 대한 민감도는 상대적으로 덜 합니다.
그래서 초기에는 제일 저렴한 공장 (2000~10년 까지는 중국산제품, 10~20년대는 인도산제품이 전세계적으로 가장 저렴합니다) 제품을 많이 가져다 쓰게 되고, 이후 산업이 성숙해감에 따라 물건을 구매할 때 주 요인이 조금씩 변화하게 됩니다.
*거리 : 이를테면, 아르헨티나에서는 중국산 제품이 공장단가는 더 저렴하지만, 바로 옆 브라질산 제품이 운송비용이 훨씬 저렴하면 브라질산 제품을 쓰게 되는데, 타일의 주요 생산지에 따른 소비지 패턴을 보면 주변국가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단위 당 운송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꽤 높은 편이죠. *
3. 타일 수입량 (TOP 10 IMPORTING)
물건 가격이 낮을 때는 운송비가 차지하는 영역이 높습니다. 그러나 나라마다 선호하는 디자인의 차이가 있고 점차 산업이 발전해감에 따라 단순히 있는 재고로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에 맞춰 자재가 수급되어야 하는 경우, 새로 수입을 해야하는 상황이 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운송거리에 따라 무게에 따른 운송비와 소요되는 운송시간으로부터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미국의 경우 주변국 멕시코는 물론 동부는 EU, 서부는 아시아 제품들을 주로 수입하게 됩니다. 사우디의 경우 인도, 터키, UAE의 제품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국가죠.
*정부 : 이때 정부가 개입을 하게 됩니다. 현재 UAE, 베트남과 태국 등의 최대 타일/세라믹 제조사는 국영기업입니다. 시멘트부터 아예 생산을 국가에서 컨트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중국산, 인도산 제품에 대해 반덤핑관세를 부과하기도 합니다. FTA 체결과 별건으로, 실제로 중국과 인도는 정부 지원금은 물론 공장 스스로의 판단으로 실제 원가 이하에 제품을 밀어내기식으로 판매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해당 공장의 자세한 재무상태표 (원가비율, 판관비 비중)등을 보통 해당 국가의 세관이 제출을 요구하고, 덤핑으로 판단이 되면 덤핑관세를 부과하는 식입니다.
두바이, 베트남의 건설 붐으로 UAE의 타일 제조회사는 두바이 증권에 상장하기도 했고, 연매출이 2조원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커져있습니다. 베트남 또한 국영기업을 포함하여 다양한 회사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태국의 경우는 왕실기업으로 자국내 수요로는 부족했는지 주변 국가들의 제조회사들을 적극적으로 M&A하여 다국적기업으로 성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 부분은 다음 편에 자세히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4. 타일 수출량 (TOP 10 EXPORTING)
결국 한국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겠습니다. 수출.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갑자기 등장합니다. 정말 대단한건, 자국 내 설비의 5~10% 정도만을 자기들이 소비하며, 나머지는 전량 수출입니다. 이에 반해 중국이 자국 소비량을 위해 만들어낸 시설에서 조금 수출하는데도 수출 상위권에 있는 것을 보면 중국은 어마어마한 소비시장이라는 것이 확실히 체감이 되는 부분입니다. 이란, 폴란드, 터키 등이 눈에 띄는 편인데, 폴란드는 역시 주변국 동부유럽, 러시아, 독일 등으로 수출이 많이 되고 있는 형국이고, 터키는 유명 대리석 산지로, 나름 건축자재 분야에서는 뼈가 굵은 회사들이 많아 의외로 세라믹 강국에 해당합니다.
한국은 불과 2010년대까지만해도 타일 소비량으로 6~7위, 그러니까 GDP 순위보다 타일 소비량이 조금 더 범핑이 되어있는 국가였습니다. 하지만 그 기간 동안 국내의 요업 관련 산업은 얼마나 성장을 했을까요? 현재 국내 세라믹 시장에서 도기 (양변기, 세면대 등 욕실제품) 제조사로 중견기업이 3~4곳, 타일 제조사로는 모두 연매출 5백억원 미만으로 사실상 중소기업으로 5~6곳 정도가 남아있습니다.
반면, 저 위 타일 소비, 생산, 수입, 수출 등 순위 어디에도 등장하지도 않는 국가이자 한국의 숙명의 라이벌 일본의 상황은 어떨까요? 일본의 최고급 브랜드 TOTO는 연매출 5조원에 달하고, INAX와 미국 American Standard를 품고 타일 제조도 같이 하는 LIXIL 그룹의 경우는 연매출이 10조원이 넘어갑니다.
이와중에 릭실그룹의 한국 지사에 해당하는 릭실코리아의 한국 내 매출이 약 1500억원에 달할 정도이니, 사실상 한국의 요업 산업은 아예 무너졌다고 봐야겠습니다.
그리고 TOP 10 IMPORTING 에서는 당당히 8위에 이름을 올린 대한민국. 독일, 프랑스, 영국 등의 선진국들 이름도 같이 보이는데요. 이 중 독일은 한국과 비슷하게 제조업 비중이 높고 수출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해당 표는 타일에 관련한 내용만 포함된 것으로, 실제 독일에는 타일 공장은 두각을 나타내는 곳은 없으나, 빌레로이 보흐(일부 프랑스), 한스그로헤 등의 제조사들이 글로벌 판매량이 높기 때문에 한국과는 확실히 다른 환경입니다.
왜 한국산 타일, 세라믹 제조업은 성장하지 못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