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국에서 거주하고 있다. 밤에 글을 작성해서 올리면 한국에 사시는 독자분들은 아침~점심시간에 읽게 된다. 그래서 자고 일어나면 항상 조회수나 기타 피드백을 체크해본다. 오늘은 아침에 눈뜨고 휴대폰을 켜보니 알람이 수십개가 쌓여있었다. 그것도 한 이틀 전에 발행했던 단 한개의 글에 관한 것이었다. 눈이 휘둥그레해졌고 무슨일인지 빨리 알아보기로 했다.
다음 카카오 같은 회사다보니 포털사이트에 브런치의 글을 광고해주고 있고, 그 중에 내 글이 메인에 걸려 조회수가 급상승했던 것이다. 그리고 바로 어제 올린 글도 현재 조회수 1000이 넘어갔다는 알림을 받았다. 사실 이전에 축구선수 호날두 이적 관련 글을 썼을 때, 다음 스포츠 신문에서 내 글을 조그맣게 걸어줘서 그 때도 수백명의 독자분들이 순식간에 읽어주셨고, 이 외에도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패션 디자이너의 전반적인 히스토리를 정리해놓은 글이나 가수 아이유씨가 언급한 좋은 명언과 관련된 글을 써서 수백명이 갑자기 몰려온 적도 있었다. 그렇다면 나의 글은 어떻게 이따금씩 포털사이트 메인에, 혹은 상위에 노출이 될 수 있었을까?
가장 중요한 단 한가지를 꼽자면, 꾸준하고 편안하게 글을 즐기면서 쓰는 것이다. 잔뜩 힘줘서 글을 쓰려고 하다보면 글의 분량도 예상치 못하게 너무 길어지고, 또 그만큼 발행시기도 훨씬 뒤로 늦춰지거나 가끔은 아예 못올리는 경우도 생긴다. 오히려 심혈을 기울여서 썼다고 해도 사람들이 관심없으면 그냥 지나쳐버리는 글들이 수십 수백개다. 아무리 필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특히 구독자나 팬이 없는 상황에서는 그 어떤 글도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것이라는 장담을 하기는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글을 쓰는 빈도와 발행부수를 늘려 자신의 글쓰기 실력도 다듬으면서, 사람들에게 노출되는 빈도수도 최대한 높여주는 것이 '조회수'를 고려했을 때는 더 나은 선택이다.
각자 사람마다 글쓰기를 꾸준하게 하는 이유가 다르겠지만, 의지박약인 내가 이상하리만치 글을 꾸준히 즐기면서 쓸 수 있는 이유는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게 되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보통 책을 읽거나 어떤 좋은 정보를 얻고 나서 이걸 글로 정리하지 않으면, 시간이 차츰 지나면서 그 정보들이 점차 모호해지게 된다. 그것을 효과적으로 방지하는 방법이 바로 글쓰기이다. 글을 쓰다보면 자발적으로 그것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명확하게 내 생각을 정리해서 머리속에 담아둘 수 있다. 그렇게 하나의 체계적인 글을 완성시키면 나중에 그 주제와 관련된 내용들을 생각할 때, 자신에게 혹은 남들에게 글을 쓰기 전보다 훨씬 더 디테일하게 논리적이고, 설득력있게 설명해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 좋은 방법은 읽을 가치가 있는 것들을 발굴하는 것이다. 나도 관심이 있고, 사람들도 관심이 있을 법한 주제가 가장 크게 히트를 친다. 나같은 경우는 평소에 즐겨 마시는 와인리뷰를 하거나 디자이너 브랜드의 옷, 신발 사용후기를 쓰거나 아니면 읽고 있는 책의 좋은 부분을 좀 더 실용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재해석해서 글을 쓴다. 각자 관심사가 다르겠지만 일단 기본적으로 평소에 이것 저것 많이 시도해보면서 효과가 좋았던 방법들을 소개하거나, 트렌디한 제품을 직접 사용하고 리뷰를 해보거나, 책에서 발견한 좋은 정보를 공유하는 등 나와 사람들이 좋아할 공통적인 주제를 찾고 그것에 관련된 글을 꾸준히 쓰다보면 가끔씩 '잭팟'이 터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