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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혜 Jul 05. 2024

남겨진 사람의 슬픔-그럼에도 살아가야 한다는 것

소중한 사람이, 설령 내가 떠나도 세상은 변하지 않으니까



누군가 내게 소중한 사람을 떠나 보낸 뒤 가장 슬픈 점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그럼에도 아무 일 없다는 듯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답할 것이다.


내 세상이 무너져도 해는 뜬다. 바람은 불고 해가 지기도 한다. 세상은 참 냉정하더라.


아무리 울고 불고 난리를 쳐도 그 무엇 하나 바뀌는 게 없었다. 너무나 괴로워도 살아가야만 했다.


언니의 죽음은 뉴스가 됐다. 30여 년 언니의 인생이 기사 한 줄로 마무리 되는 것도 너무 싫었다. 기자를 업으로 삼고 있지만, 그 때 참 자괴감을 많이 느꼈던 것 같다. 내가 아무렇지도 않게 쓴 기사 한 줄이 누군가에게는 한 세상이었을 수도 있겠구나. 라고 말이다.


지금도 누군가의 사망 소식이 끊임없이 전해진다. '안타까운 죽음' '참변' 등으로 묘사되며 말이다. 


그러나 주변인들의 심정은 그 어떤 단어로도 전할 수 없을 것이다. 하루하루 누군가는 세상을 떠나고, 그 주변인들의 세상은 무너진다.


무너진 세상 속에서 살아간다는 건 햇볕이 쨍쨍한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아 헤매는 느낌이다. 언젠가는 재건되겠지, 무뎌지겠지 등 수많은 다짐에 기대어 하루하루를 버틴다.


다행스럽게도 내 세상은 조금씩 재건되고 있다. 나로 인해 내 주변인들의 세상이 망가지는 건 원치 않기에, 삶을 포기하지 않으려 최선을 다하고 있다.


여러분의 세상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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