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우울-나는 내가 추하게 보인다고 믿는다
어느 순간부터 나 자신이 추해 보였다. 남들은 저마다의 목표를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나는?
왜 나만 주저앉아 있을까? 분명 남들도 다 힘들 텐데. 저마다의 아픔이 있을 건데.
상처가 곪아 터져 중증 우울이란 늪에 빠진 내가 불쌍하면서도 한심했다.
모두가 하는 그 말.
"남들 다 힘들어. 참아가면서 사는 거야."
이 말이 너무 아팠다. 사실이니까 부정할 수조차 없어서 더욱.
나에 대한 실망감은 점점 커져갔다. 모두가 힘들단 말을 동기부여 삼아 일어나 보려 해도 자꾸 넘어지는 나를 보며 참 못났다고 생각했다.
스스로가 너무 미웠고 매일매일 사라지고 싶었다.
동시에 바깥에 나서는 게 두려워졌다. 집 문을 열고 나가는 순간, 사람들이 날 보며 '나약한 놈'이라고 손가락질할 것만 같았다.
패배감을 느끼기도 싫었다. 내 삶은 멈춰버렸는데, 다시 일어날 여력이 없는데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더 무너질 것 같은 느낌이랄까.
그렇게 좋아하던 헬스장도 가지 못했다. 어느샌가 나는 사회가 칭하는 '은둔형 외톨이'가 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