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선생님을 만났다. "아예 생각을 하지 마세요"
병원에 찾아갔다.
"대교를 건너면 '아 저기서 뛰어내리면 죽을 수 있겠구나' 싶고 높은 건물을 보면서도 같은 생각을 해요. 이젠 죽고싶다는 생각을 넘어서 어떻게 하면 죽을까 궁리만 하고 있어요"
구글과 유튜브 검색창은 이미 '자살', '죽는 방법' 등으로 가득 찬 상태였다. 이 지경에서도 편한 죽음을 찾고 있는 내가 우습기도 했다. 또 시신이 너무 훼손되지 않았으면 했다. 내 마지막을 볼 부모님을 위해...
의사 선생님은 아예 생각 자체를 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냥 생각 없이 숨만 쉬고 버티라고.
"어떻게 죽고 싶다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있죠? 그게 진짜 가능한 건가요?" 반문했다. 의사 선생님은 대부분 사람들도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 생각이 머리를 지배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또 실행 방법을 계속해서 물색하는 것도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맞다. 난 정상이 아니다. 정상인척 하려 애쓰는 환자에 불과하다. 나도 분명히 죽고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씩씩하게 살아가던 때가 있었는데...너무 비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