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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ranaim Lee Aug 31. 2022

서울대 작전

서울 바이브에 서울이 있는가

남들이 죄다 몇 분보다 껐다길래

마음을 비우고 엔딩 크레디트까지 봤다 일단,

이거를 어떤 시대극으로 보면 안 된다 그러면 단연코

개 쌍욕을 할 수밖에 없다 이 영화는 택시운전사 같은 시대극 영화가 아니다


이것은 카체이싱이 나오는 뉴트로 스타일리시 영화다,라고 만들려고 돈을 개쳐발라가며 애쓴 것이기 때문에 그냥 고런 분위기 좋아하는 마니아들이 아무 생각 없이 보면 기분 좋게 두 시간을 보낼 정도의 영화다


사실 88년 서울 배경이지만 오리지널 한국의 80년대 느낌보다는 미국이나 일본 분위기가 뒤섞인 범세계적인 88 분위기를 뿜어서 이질적인 느낌도 든다 물론 일부러_넷플 보는 외국인들 겨냥해서_그렇게 만든 것 같다 싶어 귀엽게 본 것뿐_개인적으로 80년대 레트로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눈요깃 정도


레퍼런스가 분노의 질주, 택시, 데쓰 프루프, 드라이버, 베이비 드라이버 등을 죄다 참고한 것 같은데 그냥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보면 그럴싸하지만 나는 모르겠다 딱히 카체이싱 영화로 매력이 있는지는 외화를 너무 보고 자라온 나로서는 그저 그랬다


연기 잘하는 배우들 모아놓고 밸러스 못 맞추면 산만한데  살짝 산만하더라_더구나 오정세 나의 배우 오정세를 데려다 놓고 저게 무엇이야 진짜 저렇게 쓸래 후_무튼 그것보다 독재정권에 비자금 문제를 다루는데 너무 라이트 하게 접근하고 푸는 방식이 정말 극 중 김성균의 대사처럼 "장난하나 싶다" 그래 외국영화처럼 돈, 여자, 범죄가 뒤섞인 카체이싱을 만들고 싶었겠지만 그럼 그냥 어떤 대기업을 상대로 일해주다가 범죄에 연루되던가


아니 그냥 러프하게 생각해서 외국인들 좋아하게 한국 배경에 한국인 나오는 퓨전 스타일 K-영화 만든 거 나름 도전이고 좋다고 생각한다 근데 영화는 광고가 아니다 베이비 드라이버는 작정하고 만든 카체이싱 음악영화니까 비교하고 싶지도 않고 도대체

카체이싱도 특송보다 못하고 음악도 뻔하고 스타일은 과하고 미장센은 코카콜라, 맥도널드, 아디다스, 나이키 광고 그저 광고, 광고에 가깝고 캐릭터는 이미지로만 소모한다 딱히 캐릭터의 매력도 이미지고 내용은 더더욱 없고 그냥 쫓고 쫓기고 차 폭파하고 그러면 보는 사람들이 우와~~ 하고 손뼉 칠까


송민호도 힙한 아티스트라서 캐스팅했겠지만 연기 깨나 한다는 배우들 사이에 어설픈 건 티가 난다

나는 심지어 헤어질 결심에 김신영 나온 것도 기존 이미지가 있다 보니 극에서 튀어서 싫었다 하나 더, 대통령 역할, 한 씬 외에는 다 보이스 출연인데 대사칠 때 애들처럼 딕션이 내가 그래 가꼬~어쩌고 하는데 진짜 역할에 어울리지도 않고 장난 같아서 당황스럽던데 무슨 생각으로 뽑은 거지


의외로 한국인들은 서사를 중시한다 외국인들은 극장에서도 팝콘 먹고 콜라 먹고 웃고 떠들면서 킬링 영화 잘 보지만_그래서 정말 마음 편하게 놓고 보면 나쁘지 않다_서울대 작전에 매력 있는 배우들 나온다던데 뭐가 있나 싶어 들여다보면 사실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고경표의 대사처럼 껍데기, 껍데기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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