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aranaim Lee
Aug 31. 2022
동생은 가끔 제목조차 알려주지 않고 영화보러 가자고 한다 씨지비에 도착해서야 개봉한 광고 포스터들을 둘러보며 과연 내가 지금 볼 영화는 뭘까 추측해야한다
그 중 설마 저거는 아니겠지 싶은 영화 포스터가 하나 있었다 고경표와 이이경이 나오는 비급 코미디물 정말 최악이라고 코미디도 싫고 병맛 코미디는 더더욱 싫다고 발악하다가 스크린 앞에서 결국 마음을 내려놓았는데
역시 코미디는 편하게 보는 건가
오랜만에 편하게 웃을 수 있는 코미디였다 이전에 흥행한 극한직업이 블랙코미디라면 육사오는 드라마에 코미디를 때려 넣은 느낌이다 에이 저게 말이 되나 싶은 황당한 씬들이 이어지는데 그렇기에 그 다음, 그 다다음 황당한 상황들은 말이 되는 것만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코미디는 초장에 엎어야하는구나
어디서 본 것 같은 이미지들이 끝없이 등장하지만 패러디와 오마주가 적절하게 뒤섞이며 코미디라는 장르에 충실한다
특히 독일어 씬은 극의 백미이다
지루하지 않은 전개와 밉지 않은 캐릭터들이 등장하며 그들의 입장이나 매력에 빠져들게 하는데 끝까지 기분 좋게 본 영화였다 극장에서 보지 않더라도 오티티에 올라오면 편하게 보시길
+ 이거 연극으로 각색해도 재미있을 것 같다
무대를 어떻게 디자인해야할지 머리에 그려지던데
+ 물론 오티티 드라마로 10부작 만들어도 잼있을 것 같다 내용 중간에 캐릭터들 남북 체인징한 이후의 사건 전개하면 훨씬 잼있을듯 드라마 시놉도 이미 내 머릿속에 전개 중이라 감독님 모셔와서 같이 디벨롭시키고 싶다
+ 북조선 여성 캐릭터도 매력있게 그려줘서 조연이어도 임팩트있었다 물론 배우도 한몫했고 드라마 버전이라면 다른 북조선 여성과의 삼각관계도 들어가면 잼있을 것 같고
+ 아쉬운게 있다면 이이경의 북한사투리
+ 엔딩이 급작스럽고 허무한 느낌인데 전개로보면 시작이나 전개에 비해 소소한 해피엔딩이지만 확실히 드라마로 디벨롭 할 경우 해피엔딩을 감동과 아이러니의 콜라보레이션 가능하니 기회가 되면 작업해보고 싶다
+ 끝으로 포스터, 이게 최선이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