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aranaim Lee
Aug 31. 2022
미끄럼틀처럼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길이 나있었다 우리는 걸어 내려가야 했는데 이곳에는 걸음마를 막 뗀 아기부터 노인 우리 엄마와 친구 연예인까지 있었다 딱 보니 양쪽 벽에 있는 공간이나 방에 숨으면 살고 길에 나와있으면 깔려 죽는 게임 같았다 사람들에게 숨어 있으라고 말했지만 공이 금방 굴러오지 않자 다들 안일하게 길에 놓인 음식들을 먹거나 수영장 같은 물길에서 놀았다 제발 제 말을 들으세요 얘들아 아가들아 이쪽으로 들어와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은 참지 못하고 제멋대로 돌아다녔다 그리고 거대한 모형 공이 굴러와 길에서 음식을 먹던 이들을 누르고 지나갔다 아무도 죽지 않자 사람들은 더욱 신나서 돌아다녔다 분명 내가 본 공은 거대한 돌로 만든 공이었다 곧 그것이 시지프스의 돌처럼 내려올 것이다 시간은 흘러가고 있었고 사람들을 통제하기는 점점 더 어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