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aranaim Lee
Sep 2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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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위에서 뛰다가 오줌을 지렸습니다 그것을 빨기 보단 도려낼 생각을 했지만 별 수 있나요 이미 저질러진 일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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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은 클럽 같았습니다 조명과 음악으로 가득한 그곳에 사람들이 놀고 있었고 누군가는 오줌 지린 제 침대에
비닐을 깔아야 한다며 조언을 해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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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화장실마다 흑인 남녀 뒤섞여서 목욕을 하고 있었습니다 당연한 곳이라는 듯 저를 바라보던 시선들 제가 갈 곳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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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스틱을 한입 베어 먹고 남은 립스틱을 입술에 바르며 광고하는 미션이 있었습니다 옆에 있던 가수들도 배우들도 모두 다 끝낸 미션 흑인 모델은 옆에 있던 또 다른 흑인 모델에게 혼이 나고 제가 가진 립스틱은 연핑크색, 베어 무니 딸기향이 났습니다 저는 입술에 뭉개트리며 배시시 웃었습니다 가볍게 미션을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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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 타고 있었는데 뒷자리에 앉은 이경규 아저씨가 검지로 내 엉덩이 쪽 옷에 침 묻히며 맛보는 겁니다 무슨 맛인지 궁금하다면서 나는 그러려니 했습니다 아재들은 죄다 그렇지 이 정도 추태에는 크게 신경 쓰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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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말했습니다 우리는 이곳에 머문 지 십이일이 됐고
우리는 열두 명이라는 사실 관계자는 이곳은 이제 공사해야 하니 저희는 이동해야 한다고요 뭔가 수상했습니다 자꾸 십이를 강조하는 것이 저는 교회인지 절 같던 그곳의 탑을 살피며 증거 수집했습니다 우리가 이곳에 오게 된 연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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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타고 이동하다가 도착한 그곳에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촬영이라는 걸 아는 건지 사람들은 우리가 내리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누군가 트렁크 쪽을 문처럼 뜯으며 열었습니다 사람들이 양손을 망원경처럼 눈가로 가져가 우리를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트루먼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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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게임을 시작해야 했습니다 모두가 주목하니 유명해진 것도 같고 그만큼 두렵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거 찐 같긴 한데 꿈이면 웃기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저쪽 건물에 서서히 닫히는 은행 비상구를 보았습니다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곳으로 향하는 사람들 사이에 긴장감이 느껴졌습니다 닫히는 문틈 사이로 저도 겨우 들어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