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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ranaim Lee Sep 29. 2022

1

맥북 배터리 탈착하고 깨웠는데 비번부터 막히네


2

애플 아이디로 찾기 했지만 안된다고 해서 그냥

메인 화면에 뜬 비번 힌트 보고 혹시나하고 이건가 싶어 눌렀는데 열렸다 읭?


3

힌트가 중요하구나

인생의 힌트는 어디 있는 걸까


4

안드로이드에 익숙한 나에게는 맥북도 골 아프다


5

팔아야 하


6

약해빠진 소리 했더니 개소리가 메아리로 들리는 것 같아서


7

앞으로는 박애주의보다 박해 주의로 갈 수 있다고 선언하듯 차단하고 있다 미운 감정 없이 그저 관계에 집착하는 내가 싫어서 일수도 있고 나와는 상관없는 사람들일 수도 있고 그저 흘려보낼 인연이어서 인지도


8

사람의 색은 단순하게 #0012846 로 나열되는 색 차트가 아니라서 애매한 색으로 사는 사람들 보면 이제는 신기한 게 아니라 혀를 차게 된다


9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오직 나르시시즘에 빠져 자기 이야기만 하는 사람들 맞아 인생에 주인공은 각자 자신이고 자신을 이야기하려고 꾸역꾸역 이곳에 흔적을 남기는 거겠지 글 속에도 무의식이 있다 아무리 꾸며내서 글을 써도 지금 뭘 말하고 싶은 건지 문장에 비친다 인생을 반추하는 글인지 나 잘 나가요 자랑질하고 싶은 글인지 겸손 떨며 자랑하는 글인지 쿨한 척 오만 떠는 글인지 세상을 똑바로 보려는 글인지 곡해하고 오해하며 비난하는 글인지


10

한의원도 가기 싫고 운동도 가기 싫다

언제부턴가 뭘 해야지 뭘 해야지 내가 하고 싶은 것보다 오늘 뭘 해야 되는 데에 집중되어있었는데 그게 계획적이라서 좋은 건지 계획에 개처럼 끌려다니는 건지  모르겠다 참고로 돈 받고 일하는 일이 아니고 개인적인 스케줄에 국한된 일이다


11

거의 종일 블루투스를 끼고 사는 편인데

오랜만에 빼고 있으니 멀리서 들리는 차 소리 브레이크 밟는 소리 개 짖는 소리 새소리 바람 불어 나뭇잎 이는 소리 실외기 돌아가는 소리 사람들 웃는 소리 모든 소리가 먹먹하게 들려온다 이것이 한낮의 고요라고 부를 수 있을까


12

꿈이 너무 생생해서 자꾸만 복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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