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aranaim Lee
Mar 28. 2021
기분이 이상했다 엄마는 지금보다 젊었고 나는
엄마의 등을 애무하고 있었다 남자는 우리보다 젊었고
그는 나를 애무하고 있었는데
이러면 안 될 것 같아
내가 비키자 남자는 엄마의 품에 쏙 안긴다
서운하지만 어쩔 수 없다 심장이 마구 뛰었다
그는 엄마의 가슴을 마구 주무른다 함부로
화가 치밀었다 말렸던 것도 같았지만
뭐든 상황은 끔찍했다
그들이 보낸 거라는 건 알고 있었다
먹고 떨어지라는 건가 그래서 이 어린 창남을 보낸 걸까
엄마는 남자를 데리고 바닷가로 향했다
손에는 돌을 들고 있었다
어쩌게
처리하게
죽이면 복잡해져 어차피
경찰들이 냄새를 맡을 거야
집 앞 테이블에 모여 앉아 저녁을 먹었다
아빠도 어느새 내 앞에 앉아있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았다
그때 옆집 사장님이 다가와 코카인을 건넸다
파라솔이 꽂힌 파란 테이블 위에 하얀 가루를 듬뿍 놓고
해 보라며 권했다 엄마는 어설프게 코로 흡입했는데 가루가 다 쏟아져 나왔다
그렇게 하는 거 아니야 엄마
아빠는 뭉친 가루 덩이를 베어 먹었다
그렇게 먹는 거 아니야 아빠
코카인 한 조각을 얻어서 소지품 속에 숨기고
집을 나섰다 커다란 짐가방을 챙겨 든 채
저녁 전에 부산까지 가려면 서둘러야 했다
터미널 근처 이불가게에는
이불 사이사이에 개들이 가득했다 가게를 나와
머리 끈 파는 할머니에게 차 시간을 물었다
1시 33분 차가 있다고 했다
시계를 보니 1시 16분이었다 탈 수 있겠다고 안심하는 순간
알람이 울렸다
오후 두 시였다 꿈과 현실의 시차는 얼마 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