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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꿈의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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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ranaim Lee Sep 29. 2022

연기되는 삶

연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현장이었는데 우식이가 내 머리칼을 귀 뒤로 넘겨주었습니다 중년의 여성 배우 니네 뭐하냐면서 우리 두 사람을 흐믓하게 바라보습니다 그런거 아니예요 저는 다급하게 대답하곤 이내 다음씬 대사를 외웠습니다 그리 긴 대사가 아니었는데 잘 외워지지 않아서 몇번이고 몇번이고 다시 되뇌었습니다 다음 컷은 밤이었고 물과 산을 넘어서 누군가를 처단하고 돌아오는 장면이습니다 그 자를 잡았는지 죽였는지 그것이 촬영이었는지 꿈이었는지 혼동될 때 깨어났습니다

아직도 배우에 미련이 남았는가 곰곰히 생각해보았습니다 가끔은 친구도 애인도 가족도 직업도 세상도 쫓겨다니고 숨어다녀도 꿈속이 나을 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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