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

여사제

by Saranaim Lee


뿔을 주러 왔단다 사슴의 뿔을

달을 푹 찔러 설익었는지 알아볼 뾰족한 계시를


길어지는 것은 불길한 것


거미줄에 걸린 달그림자가 흔들릴 때

사제가 되었다 뿔 대신 달을 머리에 달고

검은 말과 흰 말에게 예언을 하기 위해


달빛이 기침을 토하는 시간

영과 육을 관통하는 것은 삶이었는데


우주의 질서를 독음하며

이것은 소리인가 신음인가


관을 쓰고 관에 잠드는 일

우리가 토파즈의 사상으로 물드는 일

자비를 잉태한다

빛은 권력이다


빛나는 파열이 비밀스런 영혼의 구조를

보게 하는 꿈에*


지혜는 진리의 딸이었지

가를 수 없는 핏줄로


이것은 참이다

도도한 직감이다






*풀 발레리의 시 '석류' 인용


키워드

지적인, 영적인 비밀스러운, 이중적인, 내성적인, 잠재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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