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I

여황제

by Saranaim Lee

노란 하늘을 본 적 있나요 외투를 질투처럼 두른 채 매혹하는 밀밭은 문란하게 흔들리고 표류하는 표음처럼 비슷한 질량으로 끌어안으면 달라지는 우리의 낮과 밤은 역행하는 취향을 가졌는데 파편처럼 조각나는 내장들은 독점된 빛깔로 으스러진다 저승의 습속을 닮아가는 당신은 숲의 등뼈를 향해 달아나고 인육 대신 석류를 삼키며 타국의 언어로 물들어 갔지 밤이 망가진지도 모른 채 핏자국처럼 튄 별자리들을 올려다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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