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V

악마

by Saranaim Lee

원죄가 양수처럼 쏟아져 내린다

목을 죄던 쇠사슬이 탯줄처럼 끊어질 때

문명이라는 이름의 악의가 탄생하지


송곳니가 뿔처럼 자라나요


생의 어리석음으로 퇴적된

손톱과 발톱처럼


뾰족해진 톱들은 무기가 된단다


사주를 팔자로 걸으면

남겨지는 자취처럼


혼자만 아는 흔적들은

유령처럼 사라지고


뿔이 자라면 샛별이 된대요


얘야 그건 다 환청이란다


추락 천사들이 들려줬어요

날개의 흔적을 간직한


인간은 종종 빛나는 것들에 사로잡히곤 한다

신의 동공이나 퇴화된 사랑을 발음하던

사랑니 같은


그들은 별이 되지 못한 송곳니를

유성이라 명명했다


곧 사라질 것들


곧 몰락할 것들


홀리기 위해 흘리는 욕망처럼 우리는

왼손으로 불을 던지는 자들이었는데






키워드

집착, 나쁜관계, 욕망,충동적인, 섹스, 환각, 중독, 실수, 거짓말

이전 15화X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