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VI

by Saranaim Lee

젠가처럼 쌓은 마음들이 붕괴 된다

낮은 몰락하고 밤이 탄생하던 시절

비밀은 번개처럼 짜릿하고


감금된 신념들이 팝콘처럼 터져 나와

환각처럼 혼란스럽게 흩어질 때


신은 파괴되는 언어들을 주워 먹고 있었다

오만한 계절을 빙빙 돌던 까마귀처럼


피조물들은 무너지기 위해 지어지지

처음 쌓은 모래성처럼 짓고 또 짓고

우리의 죄목은 명명하듯 죄를 짓는 일


용서를 구하면 밀려오는 구름들

할 수만 있다면 하늘이라도 가리고 싶었는데

암호처럼 번져 오르는 불길함으로

바닥보다 깊은 바다로 추락하며


신을 닮아가고 싶었노라

지워진 입술 대신 불어터진 손가락으로

젖은 고백을 유서처럼 적는 익사체들






키워드

무너짐, 이별, 재앙, 처벌, 사건, 사고, 변화, 탈출, 공황장애,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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