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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ranaim Lee Jun 13. 2022

욕심은 화를 낳고

입봉작이라니 놀랍다 몸값이라는 단편으로 이름을 알린 이충현 감독인데 훈남 감독으로도 유명하다

영화는 올해 3월 전에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사태로 넷플로 가버린 안타까운 입봉작이지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영화라고도 말하던데 쨌든

주인공이 돌아온 고향집에서 잃어버린 폰을 찾겠다며 오래된 전화기를 쓰다가 우연히 걸려온 전화들로 시작되는 뜬금없는 SF만 무사히(?) 넘기고 나면 흥미진진한 나비효과가 거듭된다 ; 사실 폰 찾는 씬도 딱히 없고 대단한 의미부여 안되든 맥거핀이라 되짚어보면 굳이?


바꾸고 싶은 과거가 있으신가요?


사고로 죽은 아빠를 살리겠다는 욕심이 부른 화가 도미노처럼 모든 것들을 쓸어버리는데 초반에 퇴마 하는 씬이나 이엘이 묘령의 캐릭터로 나오기 때문에 오컬트 무비인가 해서 기대했는데 그게 아니라 그 애가 사이코패스 인 게 반전인 듯


그동안 드라마에서 귀엽고 발랄한 명랑소녀로 등장하고 스크린에서는 우울한 캐릭터를 보여주는 전략으로 <박신혜>는 이번 캐릭터도 명랑과 우울을 넘나들며 그동안 쌓은 내공을 마음껏 펼친다 <전종서> 한국에 여성 사이코패스 역할에 이 정도로 소름 끼치게 연기한 사람이 있었나 버닝에서 연기가 어설프니 어쩌니 했어도 그 날 것의 연기가 어쩌면 저런 도화지 같은 배우로 성장시킨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싶다 갓 태어난 사탄을 보듯 그 히스테릭함이 매력 있었다


기존에 스릴러는 몽타주나 편집에 집중하는 편인데 첫 장면부터 미장센 무엇, 물론 지속되는 것들은 아니고

포인트라서 아쉽다 (고어 스릴러나 오컬트 스릴러 쓰면서 미장센 무조건 죽이게 가고 싶다 생각했었는데ㅎㅎ)

이충현 감독의 다음 영화가 기대된다,

라고 써놓고 보니 왜 내가 비판은 안 하고 우쭈쭈하고 있나 되짚게 된다 그동안 대박 난 상업영화가 줄줄이 개판 치니 그래 이 정도만 나와도 하고 나도 모르게 그만,

그래서 원작을 봤다


더 콜러,


어라, 캐릭터들 관계나 상황이나 연출이나 뭐 죄다 달라서 감독이 로그 라인만 가져왔구나 싶었는데 《콜러》에는 있고 《콜》에는 없는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바로 감정의 개연성이다 그런 디테일들이 쌓여서 긴장을 만들고 몰입을 하게 하는데 우리가 처음에 뜬금스런 판타지로 초대됐듯이 이 영화의 큰 단점은 상황을 풀어놓는 게 아닌 쑤셔넣는다랄까 둘의 관계가 어긋나는 시점에서 사실 심리전인데 어설픈 욕설로 기선 제압하는 씬은 제일 도려내고 싶은 씬이기도 하니까


끝으로, 콜을 보면서도 주인공이 스스로 자신을 구했으면 하는 신을 원했는데 모성애로 포장한 것 한국에서는 먹힌다고 생각한다 원작은 스스로 구원하는 것도 모자라 자신에게 폭력을 저지르는 남편을 죽여 벽 뒤에 숨기는 엔딩이 훨씬 더 좋았다 왜 한국 남성 감독은 모성애 스토리 못 넣어서 안달인지 본인들 어머니에게나 잘하시길 부탁한다

여성 캐릭터가 주체되는 영화가 뜬다니까 급하게 만든 건가 이 영화 페미니즘 영화 같은데 한국영화 콜은 여성이 주인공인 영화가 되어버렸다 그저 상스런 욕을 내뱉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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