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_ 02

빈 집

by 외별

<빈 집>



아버지의 아버지보다
더 늙은 지붕이
그보다 더 늙은 하늘 아래
무심히 졸고 있는



마당에서 놀던 개 한 마리,
후드득 떨어진 가을비에
오금을 저리며 짖어대는
저녁



장도리 손에 든 아버지는
삭은 기둥을 안고
겨울 날 걱정에 진땀이 흐르고



진즉에 서울로 간 아들은
소식 한 장 없는데



앞마당 감나무가,
지나는 바람에
툭,
할아버지 떨구고



/外別/

목,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