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_ 06

별 씻는 시인과 아픈 밥

by 외별

<별 씻는 시인과 아픈 밥>



까만 밤은 어머니의 비로도 치마, 별들은 어머니가 씻던 쌀입니다

생쌀이 되고, 설익은 밥알이 되어, 각진 밥상에서 허기를 면하던, 시인의 배앓이가 되던 별. '아픈 밥 먹지 마라'던 어머니는, 어느새 배앓이를 앓던 별이 되고, 시인이 됩니다


배앓이하던 유년의 기억은 습기를 머금은 은하수로 떠돌고, 아픈 밥을 씹던 시인은 어머니와 쌀을 씻는데


검은 치마에 구멍을 숭숭 내고 있던 별들이 더 이상 생쌀도 설익은 밥알도 아닌, 둥근 밥상에서 따스한 김 모락모락 피어나는 한 그릇 밥이길, 오랜 갈증을 적셔주는 오아시스이길 바라보지만


별로 지은 밥, 한 그릇은 길에서 아픈 밥 먹는 시인의 이루지 못한 미망으로 헛배만 불립니다



/外別/

목,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