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_ 29

반영半影

by 외별

<반영半影>


거울 같은 슬픔은
아무것도 소리 내어 울지 않는다

세상은 내가 아픈 만큼, 슬프고
나보다 먼저 울지 않는다
거울 안에서는, 비극마저
조용한 침묵이다

돌 던져 갈가리 조각난
빛이라 해도
거울은
늘 비친 만큼의 침묵으로
비극을 견딘다


부단히 지나온 내 비극도
이제, 제각기 찢겨나간 세상에서
부디, 거울 같기를

목, 일 연재